17일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팀 감독, 대표선수, 외국인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6개월간 총 90경기가 벌어지는 대장정을 앞두고 여자부 6개 구단의 사령탑과 대표선수, 외국인선수가 17일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 홀에서 벌어진 미디어데이는 화기애애했고 재미가 넘쳤다.
어느 시즌보다도 전력차이가 좁혀져 역대급 팽팽한 접전과 풀세트가 예고된 가운데 감독들은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을 가장 두려워했다. “흥국생명이 가장 빈틈이 없다. 전력이 탄탄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같은 예상에 박미희 감독은 “시즌 목표는 통합우승이다. 다른 감독님들이 부담을 주려고 일부러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이재영이 올해 국가대표로서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도 이유다. 내년 1월에 올림픽 최종예선전이 있어서 대표선수 차출이 있는데 아르헨티나 대표선수인 루시아 선수도 가게 되면 고민이다. 그래서 1~3라운드에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왼쪽)-GS칼텍스 차상현 감독.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지난 시즌 중고 동창생이 맞붙은 플레이오프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이번 미디어데이에서도 유쾌한 입담을 주고받았다. 김 감독이 먼저 “모든 팀을 다 많이 이기고 싶지만 차상현 감독은 한 번이라도 더 이기고 싶다”고 하자 차 감독도 즉시 도로공사를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 지목했다. 두 사람은 5글자로만 서로 물어보고 대답하는 시간에도 만담에 가까운 대화를 주고받았다. “올해는 몇 위?(김 감독)”, “너보다는 위.”, “우리는 노냐?(이상 차 감독)”, “계속 놀아라.(김 감독)”는 ‘말 펀치’가 오갔다.
여자배구는 이번 시즌부터 월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하고 주 5일 경기를 한다. 처음으로 주중 7시 경기에 남자배구와 인기대결을 펼쳐야 한다.
흥국생명 이재영은 “수준 높은 경기를 하다 보면 남자와 경쟁이 될 것이다. 여자배구만의 매력을 찾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도로공사 문정원은 “남자배구가 파워풀하다면 여자배구는 긴 랠리의 재미가 있는 끈끈함이 매력”이라고 했다. KGC인삼공사 오지영도 “남자는 한 방이 장점이고 여자는 숨 막히는 랠리다. 경기 뒤 (나도) 재방송을 보면서 여자배구의 숨 막히면서 언제 끝날 줄 모르는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본다. 여자선수들의 다양한 세리머니도 인기를 높이는 이유”라고 했다. GS칼텍스 강소휘는 선수들의 외모를 꼽았다. “예쁘고 잘하는 언니가 많아서 지난 시즌부터 인기가 많아졌다”고 했다. IBK기업은행 표승주는 “누가 이길지 아무도 몰라서 더 재미있다”며 여자배구를 열심히 홍보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