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북, 우승 경쟁 불씨 이어가나?

입력 2019-11-01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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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스포츠동아DB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전북은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36라운드(파이널A 3차전)를 펼친다.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승점 1~2점차로 선두 울산 현대를 꾸준히 추격하던 전북은 35라운드에서 간극이 한 경기 차(3점)까지 벌어졌다. FC서울과의 안방대결에서 선제골을 내주는 등 고전 끝에 1-1로 간신히 비긴 여파다.

전북이 서울을 상대로 1점을 챙긴 사이, 강원FC를 2-1로 제압한 울산은 승점 75를 쌓아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여기에 득점도 울산과 전북은 동률이 됐다. 두 팀은 나란히 68골을 기록 중이다. K리그는 자체 규정에 따라 골 득실이 아닌, 다 득점을 우선시한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전북은 대구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지금보다 훨씬 불리한 상황에 처한다. “파이널A에서 5전 전승을 하겠다”는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의 약속은 이미 지킬 수 없게 됐다.

DGB대구은행파크는 원정 팀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좁아 온갖 야유를 고스란히 느껴야 한다. 더욱이 대구는 지난달 25일 전북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상대의 조급함을 역이용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전북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번에도 사정이 나을 것은 없다. 전북은 여전히 다급하다. 물론 대구도 승리가 절실하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리그 3위를 최종 목표로 삼은 대구는 승점 51로 4위에 랭크돼 있다.

현재 3위는 4점 앞선 서울이다. 대구로서는 일단 전북을 꺾고, 다음 경기를 통해 역전을 노려야 한다. 파이널B로 내려앉은 수원 삼성이 FA컵 결승에서 내셔널리그 대전 코레일에 무릎을 꿇으면 리그 4위까지 ACL 티켓이 부여되지만 대구는 자력으로 3위권에 진입하려 한다.

전북은 올 시즌 내내 들쭉날쭉한 결과를 냈다. 한 경기를 이기면 다음 경기에서 고전하는 패턴을 이어왔다. 세 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적도 있고, 두 골 차로 앞서다 동점을 내준 기억도 있다. 파이널A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3-0으로 완파했음에도 독기를 품은 서울에게 고전했다. “전북이 예전과 다르다”는 인식이 심어진 배경이다.

서울전에서 후반 막판 동점골로 K리그 최초로 개인통산 300개 공격 포인트를 올린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축하는 나중에 받겠다”며 세리머니를 미뤘다. 전북의 반격은 성공할 수 있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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