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내 타자 WAR 1위여도 25만 달러 삭감 재계약한 호잉

입력 2019-12-03 1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호잉.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는 3일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30)과 총액 115만 달러(약 13억6300만 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연봉 55만 달러, 계약금 30만 달러에 옵션 30만 달러가 붙었다.

총액 기준으로는 올해 140만 달러보다 17.9%가 깎였다. 호잉은 지난해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에 한국무대를 밟은 뒤 올해는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를 받았다.

우투좌타 외야수인 호잉은 올 시즌 124경기에서 타율 0.284, 18홈런, 73타점, 22도루를 기록했다. 타자 부문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선 3.74로 KBO리그 전체 25위, 팀 내 1위다. 팀 WAR 2위는 3.02의 김태균, 3위는 3.01의 이성열이다. 그럼에도 25만 달러가 감액됐다.

호잉은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 23도루를 올리며 한화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앞장섰다. 그 결과 몸값이 두 배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공인구 교체의 여파로 ‘타고투저’ 대신 ‘투고타저’가 엄습하면서 리그 전체의 공격지표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호잉 역시 그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다. 게다가 오른 발목 피로골절로 인해 9월 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호잉의 삭감 재계약은 팀 성적과도 무관치 않다. 올해 팀이 지난해(3위)에 준하는 성적을 유지했다면 3년째 한화 유니폼을 입는 ‘장수 외국인선수’인 만큼 내년 재계약 협상에 적잖은 훈풍이 불었을 법하다. 결국 100% 인상에서 25% 삭감은 팀 성적과 궤를 같이 한 결과로도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호잉의 경우 삭감이 불가피한 시즌이었다.

다만 호잉과 달리 두 외국인투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은 각각 100만 달러에서 130만 달러, 85만 달러에서 110만 달러로 나란히 인상된 금액에 먼저 재계약을 마쳤다. 부진한 팀 성적 때문에 내년 시즌 팀 전체의 페이롤은 올해보다 줄겠지만, 서폴드와 벨처럼 확실하게 성과를 낸 일부 선수들은 적잖은 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