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전 감독의 회상, “행복했던 3년, 정말 값진 경험”

입력 2019-12-04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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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키움 감독 장정석. 스포츠동아DB

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46)이 모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췄다. 구단 내홍의 여파로 팀을 떠나게 됐지만 애써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장 전 감독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10월 26일 한국시리즈(KS) 종료 후 약 5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춘 것이다.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키움은 KS 준우승 감독인 그와 재계약하지 않은 뒤 손혁 신임감독을 선임했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이 과정에서 KBO가 진상 조사에 착수하는 등 구단 안팎이 시끄러운 상황이다. 장 전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공식 석상을 피해왔다.

때문에 이날 시상식 참여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종료 후 만난 장 감독은 “집에서 잘 쉬고 있다. 시상식 참여는 고민을 많이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좋은 상을 주셔 감사한 마음에 행사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선수들을 만나 3년의 시간이 행복했다. 좋은 시간이었고, 값진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정후를 비롯한 키움 선수들은 장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인터뷰마다 “고마운 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조아바이톤상을 수상한 이정후는 “장 감독님이 신인 때부터 많은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 감독님 앞에서 상을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전 감독은 “거꾸로 나도 고맙다. 이런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해주는 게 감독과 코치의 행복인 것 같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3년간 치열한 현장 일선에서 경쟁해왔기 때문에 아직 차기 행보에 대한 예정은 없다. 아내와 여행을 떠나는, 일상의 행복을 찾는 게 우선이다. 2021 KBO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유력한 아들 장재영(덕수고)의 아버지로서, ‘학부형 모드’에 돌입하겠다는 게 지금 가장 큰 계획이다.

한편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제정한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은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수상했다. 2009년부터 이어진 시상식에서 선수 이외의 대상은 김 감독이 최초다. 부임 5년간 KS에 전부 진출했으며 세 차례 우승을 따낸 성과를 인정받은 셈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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