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상대 2승1패 BNK 유영주 감독 “우리는 여전히 도전자”

입력 2019-12-09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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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감독 유영주. 사진제공|WKBL

부산 BNK 썸은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근 3경기에서 상위권 팀들과 잇따라 만났다. 결과는 모두의 예상 밖이었다. 지난달 29일 당시 리그 3위였던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83-72로 승리했다. 이달 5일 당시 리그 선두였던 아산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도 75-70으로 이겼다. 상대가 유독 부진했던 것도 아니다. 팀 자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 2연승을 거뒀다. 그러자 BNK에 많은 시선이 모아졌다.

그러나 8일 리그 공동 선두였던 청주 KB스타즈와의 원정경기에서는 75-93으로 완패했다. 2쿼터까지 선전했지만 3쿼터부터 무너졌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객관적인 전력이 강한 KB스타즈를 긴장시켰고, 주축 선수들이 경기 초반에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아주 실망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NK 유영주 감독(48)의 평가는 아주 냉정했다. 유 감독은 “우리가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을 상대로 이겼지만 운도 따랐다. 특히 우리은행전 승리는 우리가 잘 한 것도 있지만 상대팀이 첫 부산 원정으로 전체적인 스케줄 등이 익숙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호들을 연파했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우리는 여전히 최하위 팀이고, 도전자라는 입장이다. 현실을 깨닫고 더 담금질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유 감독은 팀이 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경기들이 잘 풀리긴 하지만 여전히 골밑 싸움에서 약점이 드러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늘 리바운드를 강조하고 있다”며 “KB스타즈전에서 또 리바운드 싸움에서 뒤진 만큼 쉬지 않고 더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한 유 감독은 “여전히 경기력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어느 정도 평균이 나와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과 조금 더 노력을 해보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창단한 BNK는 이전에 다른 이름을 쓸 때도 약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지 못했다. 이번 시즌도 1라운드 5경기를 모두 패한 뒤 어렵게 2승을 거두는 등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주축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유 감독은 “매 경기 더 덤벼들어야 한다. KB스타즈전 패배가 초심을 찾는 계기가 됐다. 한 발 더 뛰지 않고, 간절함 없이 이기기 쉽지 않은 게 프로라는 걸 모두가 느꼈을 것”이라고 정신 재무장을 주문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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