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GG’ 김하성, 2020시즌 후 포스팅 도전한다

입력 2019-12-09 1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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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키움 김하성이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평화왕자’ 김하성(24·키움 히어로즈)이 2020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 무대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구단도 흔쾌히 수락한 만큼 큰 변수가 없다면 또 한 명의 ‘유격수 수출’이 가능할 분위기다.

김하성은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황금장갑 수상자가 됐다. 유효표 347표 중 325표를 획득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포수부문 양의지(NC 다이노스·316표)를 제치고 최다 득표의 영예도 함께 누렸다. 2018년 생애 첫 수상에 이은 2년 연속 쾌거. 지난해에는 4주의 군사훈련 중이었기에 시상대에 오른 건 이날이 처음이다.

겹경사다. 김하성은 이날 오전 구단으로부터 해외 진출 허가를 받았다. 2014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하성은 2020년까지 일곱 시즌을 뛰게 된다. 구단의 동의 하에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 진출이 가능한 상황.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마친 뒤 키움 측에 의사를 타진했고, 구단이 선뜻 허락하면서 도전권을 얻게 됐다.

물론 확실한 건 아직 아무 것도 없다. 당장 2020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여기에 미·일 구단에서 군침을 흘릴 만한 성적을 동반해야 한다. 김하성도 “올해와 같은 성적이면 힘들다. 타율, 홈런, OPS(출루율+장타율) 등 모든 면에서 성장해야 된다”고 내다봤다.

만일 2020년에 납득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2021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김하성은 “지금 당장 내년에 모든 걸 걸겠다는 게 아니다. 넓게 보고 크게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2014시즌 후 강정호, 이듬해에는 박병호가 해외 무대로 진출했다. 이를 지켜봤던 김하성으로서도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그는 “선배들은 물론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평소 해외 무대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며 “실패할 것이라 생각하고 도전하는 사람은 없다.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부딪히고 싶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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