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양효진 합작 50점…풀세트 혈투 끝에 웃은 현대건설

입력 2020-01-27 18: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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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2019-2020 도드람 V리그‘ 수원 현대건설과 인천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건설 양효진이 흥국생명 블로커를 피해 공격을 펼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선두 현대건설이 1·2위 맞대결에서 웃었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안방 무대서 2위 흥국생명을 풀세트 혈투 끝에 따돌렸다.

현대건설은 2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5-21 17-25 14-25 25-11 25-23)로 간신히 승리했다. 주포 헤일리와 토종 에이스 양효진이 나란히 25점씩을 책임지며 레프트 공격진의 약점을 지웠다. 2017~2018시즌 남녀부가 분리 운영된 이후로 최다 4654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극적인 승리를 일궈내고 승점 2를 보탠 현대건설(승점 40)은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며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응답했다. 흥국생명(승점 35)은 33점을 몰아친 루시아를 비롯해 4명의 공격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승점 1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했다.

현대건설은 중앙 공격진의 우위를 적극 활용했다. 1세트 양효진의 속공, 헤일리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20-19로 전세를 역전시킨 뒤에도 거듭 중앙 공격으로 득점을 쌓았다. 수비 랠리 후 루시아만 바라봐야했던 흥국생명과는 달리 양효진의 속공과 정지윤의 2연속 오픈 공격으로 24-21까지 달아났다. 상대 유효 블로킹에 번번이 막히며 리듬이 깨진 이한비는 자신감을 잃었다. 결국 양효진에게 마지막 서브에이스를 허락하면서 1세트의 주인은 현대건설이 됐다.

하지만 약점도 고스란히 노출됐다. 2·3세트 헤일리가 득점 난조에 빠지자 이를 도와줄 조력자가 없었다. 경기 전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헤일리의 결정력이 떨어지면 중앙 공격수들의 점유율이 올라간다. 왼쪽에서도 공격 성공률이 더 나와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해당 세트 동안 황민경과 고예림은 둘이 합쳐 간신히 3점을 뽑았다.

다행히 헤일리가 되살아났다. 4세트 64.29%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마크하며 홀로 9점을 책임졌다. 헤일리를 중심으로 양효진(6점), 고예림(3점), 황민경(2점) 역시 컨디션을 되찾았다. 5세트 결정적인 상황에선 ‘괴물 신인’ 이다현까지 존재감을 밝혔다. 22-22 계속된 듀스 접전 속에서 루시아의 백어택을 차단한 이다현은 곧바로 속공 공격을 성공시켜 현대건설에 24-23 리드를 안겼다. 이를 의식한 루시아의 마지막 오픈 공격은 범실로 이어졌고 현대건설이 25-23 승리를 완성했다.

앞서 열린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3 25-21 25-12)으로 완파했다. 서브 에이스만 6개를 몰아친 비예나가 종합 21득점으로 맹위를 떨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24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무너졌다.

수원|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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