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진제공|세인트루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이 2020시즌 준비를 위해 출국 길에 올랐다. 소속 팀 세인트루이스의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른 오전 시간에 공항은 한산했지만, 김광현이 출국을 준비하는 게이트 쪽은 수많은 취재진과 김광현을 보기 위해 자리한 팬들로 인해 북적거렸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가 다르긴 다르다. 잘 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싶다”며 출국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은 “경쟁을 해야 하는 스프링캠프에 가는데, 신인 때 생각이 많이 난다. 당시에는 그 관심이 부담으로 작용해 경기력에 영향도 있었다. 지금은 세월이 흘렀으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이제 즐길 때도 됐다(웃음)”고 말했다.
선발 경쟁을 펼치는 것에 대해서는 “결국 캠프에서의 모습이 중요하지 않겠나.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도 선발투수였으니 최대한 선발로 뛰고 싶다. 불펜으로 뛴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팀에서 필요하면 할 수 있다.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밝혔다.
첫 시즌에 특별히 바라는 기록은 없었다. 김광현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게 첫 번째다. 여러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많은 공을 던져 왔기 때문에 나도 힘이 떨어진 것을 안다. 팀에 이득이 될 수 있는 것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광현의 직구와 슬라이더는 메이저리그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선발 경쟁에서는 ‘투 피치’로 불리한 면이 있기 때문에 구종 추가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광현은 “직구와 슬라이더는 매 시즌에 많이 활용하는 구종이다. 캠프에서는 항상 체인지업과 투심을 연습했는데, 올해도 준비는 똑같을 것 같다. 어떤 구종을 추가할 지는 포수 야디어 몰리나와 상의해보겠다. 투수 코치와도 얘기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팬들에게 “정말 팬들 덕분에 이렇게 메이저리그에 가게 됐다. 개인적인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김광현이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젖 먹던 힘까지 던지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인천국제공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