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안현준은 서서히 자신을 믿기 시작했다. ‘심리의 영역‘인 제구가 잡힌다면 150km를 가뿐히 넘기는 안현준의 위력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사진제공 | KT
#2014년 KT 위즈에 입단한 안상빈은 팀 창단 초기 ‘강속구 옆구리 투수’로 주목받았다. 낮은 각도에서 나오는 평균 150㎞대 초반의 속구는 분명 매력적이었다. 2015년부터 2년간 1군 24경기에 출장했지만 평균자책점은 5.46에 불과했다. 빠른 공 투수가 으레 그렇듯 제구가 문제였다. 결국 2017년 6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산업기능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KT 안상빈’에서 ‘반도체 업체 검수자 안현준’으로. 군 복무 도중 개명을 한 그에게는 이름 외에도 여러 변화가 있었다. 처음 겪어보는 사회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당초 공익근무요원 입대를 원했으나 대기가 워낙 많았다. 군 입대를 미룰 수 없어 방위산업체 근무를 택했다. 안현준의 일은 반도체 업체에서 현장 자재를 1대1로 검수하는 일이었다. 반도체 하나에 들어가는 1800개의 부속 자재를 점검하는 일은 어렵고 또 중요했다. 야구장 밖이 차갑다는 걸 깨닫는 시간들이었다.
#야구장을 떠났던 2년의 시간은 ‘성숙’의 계기였다. 2017년까지의 안현준은 제구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는 “나도 분명 프로에 입단한, 1군에 콜업된, 마운드에 오른 이유가 있을 텐데 스스로를 믿지 못했다. 나부터 나를 못 믿었는데 누가 나를 믿었겠나”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코치나 주위 동료들이 “공 좋다. 괜찮다”고 칭찬해도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그저 위로일 뿐”이라고 치부했다.
#이제는 조금씩 스스로를 믿으려고 애쓰는 중이다. 안현준이 팀을 떠났을 때 새로 부임한 이강철 감독, 박승민 투수코치의 조언도 자신감을 배가시킨다. 캠프 첫날인 1일(한국시간), 이강철 감독은 안현준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했다. 투구 동작에서 오른발이 빨리 떨어지며 상체가 기울어지는 버릇이 있었는데, 발을 붙여놓고 던지도록 주문했다. 랩소도 데이터를 통해 회전수가 늘어난 걸 확인했지만, 굳이 트래킹 데이터를 통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느낌이 좋았다. 박승민 코치도 6일 엑스트라 훈련을 통해 “제구는 심리의 문제다. 누가 뭐라 해도 너 자신, 너의 공을 믿으면 된다”고 주문했다. 주위의 칭찬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안현준도 자신의 공이 왜, 어떻게 좋아졌는지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안현준은 방위산업체 근무 시절 퇴근 후 개인 운동을 하며 KT의 경기를 지켜봤다. 함께 2군에서 뛰던 심우준, 문상철, 김민수, 김민혁 등은 지난해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1군 자원으로 성장했다. 혼자 뒤떨어지는 듯한 느낌에 더욱 이를 악물었다. 호리호리했던 몸은 10㎏ 가까이 불었다. 체지방을 관리했고 근육을 키웠기 때문에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은 없다. 목표는 일단 1군 엔트리에 들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르는 것부터다. “프로에 입단한 이유를 증명할 시간이 됐다”는 안현준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투손(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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