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전 완패’ 전북 김상식 코치, “조규성, 이동국 후계자 손색없어”

입력 2020-02-12 2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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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의 조별예선경기에서 전북 모리아스 감독의 1경기 출장정지 처분에 김상식 코치가 경기를 지휘하고 있다. 전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리그1 ‘최강’ 전북 현대에게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마주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는 특별한 상대였다. 두 팀은 지난해 양국 정규리그를 제패한 챔피언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공교롭게도 굴지의 자동차 기업(현대자동차, 닛산자동차)의 지원을 받는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클럽 한일전’에서 녹색군단이 무너졌다. 전북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대회 조별리그(H조) 홈 1차전에서 1-2로 졌다. 격차는 크지 않았으나 내용은 형편없었다. 젊은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만회골, 골키퍼 송범근의 수많은 선방 쇼가 유일한 위안거리.

0-1로 끌려가는 시점에서 왼쪽 풀백 김진수의 자책골이 나왔고 중앙 미드필더 손준호와 오른쪽 수비수 이용이 후반 경고누적 퇴장을 당해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요코하마의 무딘 골 결정력이 아니었다면 훨씬 크게 질 뻔 했다.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 나선 전북 김상식 코치의 표정은 어두웠다. 지난해 상하이 상강(중국)과 대회 16강 홈 2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해 이날 벤치에 앉지 못한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을 대신해 팀을 지휘한 그는 “모든 면에서 우리가 밀렸다”고 완패를 시인했다.

요코하마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시아 강호를 상대로 적지에서 승리한 것으로도 충분한 가치”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은 김 코치와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2020시즌 첫 경기였다. 안방 승부라서 승점 3을 얻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실수도 많았지만 이제 첫 경기가 끝났다. 패배를 인정하고 더 나은 모습을 보이도록 잘 준비하겠다.”

-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요코하마의 전진 압박을 예상하고, 상대 뒷 공간을 노리려 했다. 김보경과 이승기가 측면 공략을 맡았는데, 본래 스타일과 다르다보니 다소 어려웠던 것도 있다.”

- 조규성이 첫 골을 터트렸고, 송범근도 잘했다.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동국의 후계자로 손색없다. 앞으로도 전북을 잘 이끄는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 (송)범근이가 정말 고생이 많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점이 고맙다.”

- 전북이 초반 두 골차 리드를 내준 경우가 드문데.

“전반 실점이 많았지만 찬스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수비부터 차근차근 잘 정비하면 따라붙을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 이용이 1분 사이 옐로카드를 두 장 받았다.

“손준호의 퇴장 이후 10명이 뛰며 한 골을 따라잡았는데, 이용이 퇴장당했다. 다소 흥분해서 그랬던 것 같다. 열심히 뛰려다 그런 장면이 나왔다. 이를 계기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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