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선발 진입을 노리는 ‘루키’로서 부담감이 큰 첫 경기를 무사히 마친 덕분에 큰 박수를 받고 있다.
24일(한국시간)에는 김광현처럼 선발로테이션 합류를 원하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시범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 클로버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원정)이었다. 하루 전 1이닝 무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김광현과 달리 마르티네스는 고전했다. 팀의 3번째 투수로 3회말 등판해 1.1이닝 4안타 2볼넷 1삼진 2실점에 그쳤다.
김광현을 응원하는 한국 팬들에게는 언뜻 희소식처럼 들리지만, 현지 반응은 다르다. 고작 한 경기일 뿐이고, 마르티네스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봤을 때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이 대세다. MLB닷컴의 세인트루이스 페이지에서도 “마르티네스가 제구 난조를 보였는데, 이맘때 몇몇 투수들이 겪는 어려움이다”고 촌평했다. 본인의 팔꿈치 부상과 팀 사정상 2018년 후반기부터 지난해까지 마무리를 맡았을 뿐 한때 에이스였던 마르티네스의 경력을 높이 사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선 마르티네스 못지않게 주목할 만한 세인트루이스 투수가 한 명 더 있었다. 5회말 5번째 투수로 나선 다니엘 폰세 데 레온이다. 결과는 2이닝 1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 28세의 우완인 폰세 데 레온 역시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이날 경기 내용을 요약한 MLB닷컴에서도 그를 김광현, 마르티네스와 함께 세인트루이스의 남은 선발 2자리(부상당한 마일스 마이콜라스 자리 포함)를 다투는 투수로 분류했다.
2018년 빅리그 데뷔한 폰세 데 레온은 지난 2년간 선발 12경기를 포함해 24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ERA) 3.31을 올렸다(선발 성적은 2패¤ERA 4.15). 개막 이후 마이콜라스가 복귀해 시즌 중 5선발 한 자리를 다퉈야 할 때도 마르티네스 못지않게 김광현에게 어려운 경쟁자가 될 수 있는 투수다. 일단 첫 시범경기에선 김광현처럼 합격점을 받은 폰세 데 레온 역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