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53)은 29일 사이토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며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미야자키 캠프 초반에도 이에 대해 언급한 바 있지만, 27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시범경기 취소 결정까지 내린 상황이라 현장에서 느끼는 심각성은 더 컸다.
김 감독은 “사실 우리는 일본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니 (코로나19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고 보진 않았었다”면서도 “요즘은 한 번씩 보면 너무 심각하구나 싶더라. 한 명만 걸려도 그야말로 올 스톱이다. 경기도 못 한다. 집에만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미 시범경기 취소를 결정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정규시즌 개막을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도 29일 정규리그 일정을 잠정 중단했고, 미국에서 훈련 중인 KIA 타이거즈는 아예 귀국을 늦췄을 정도다. 두산은 예정대로 3월 8일 귀국 후 국내 팀들과 연습경기 일정을 잡았지만, 국내 상황이 좋지 않아 성사 여부를 확언할 수 없다. 일단 귀국 전까진 청백전 등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을 계획이다.
한편 29일 오후 5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150명에 달한다. 애초 캠프 막바지에는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더욱 악화하고 있어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0개 구단 사장들도 오는 3월 10일 이사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야자키(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