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국내 훈련을 가졌다. SK 최정이 유격수 수비를 훈련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 와이번스 최정(33)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성공적 데뷔를 확신하고 있다. 시범경기서 연일 호투를 펼치는 김광현의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크게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김광현은 미국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중이다. 이미 4차례 시범경기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구원 등판 2회, 선발 등판 2회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포지션 경쟁을 벌이는 그는 8이닝 동안 11삼진을 솎아내면서 홈런 없이 5안타 1볼넷만을 허락하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벌써 1승 1홀드를 따냈다.
2019 시즌까지 SK의 투타 에이스로 호흡을 맞춘 최정은 흐뭇한 표정으로 김광현의 도전을 바라보고 있다.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국내 첫 훈련을 마치고 만난 그는 “잘 던질 것 같았다. 특별히 놀랍지도 않다”고 너스레를 떨며 “빅리그에 늦게 진출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지만, 충분히 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으로는 “시범경기 때 100%로 하다보면 정규시즌에 들어가서 힘이 빠질까봐 걱정”이라면서도 “하지만 광현이는 체력이 워낙 좋고 베테랑이라 노하우도 있다. 잘 할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최정은 차로 한 시간가량 떨어진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 주피터 캠프지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최정은 “광현이 덕분에 메이저리그 캠프지를 처음 가봤다. 훈련 시스템이 정말 체계적이더라. 광현이도,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도 정말 멋있었다”며 “유니폼을 보면서 ‘와 나도 입어보고 싶다’며 괜히 만져보기도 했다”고 웃었다.
인천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