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동참한 ‘스테이 앳 홈 챌린지’ 축구선수의 일상이 되다

입력 2020-03-22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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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메시 SNS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구촌 스포츠가 멈춘 가운데 새로운 풍경이 생겨났다. ‘스테이 앳 홈 챌린지(Stay At Home Challenge)’가 그것이다. 밖에 나가지 않고 자신의 집에 머물면서 놀이를 한다는 의미인데,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이다. ‘#StayAtHomeChallenge’라는 해시태그를 단 선수들의 영상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선수뿐 아니라 가족들도 동참한다. 특히 축구스타들이 두루마리 휴지를 이용해 리프팅 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장면이 볼만하다. 전염병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권장시간인 20초간 휴지를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는 게 핵심인데, 다른 사람을 지목하는 방법이 곁들여지면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처음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들이 중심이었다.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빌리 길모어(첼시) 등이 참여했다. 시즌 중단으로 근질근질해진 몸을 풀면서 무료함을 달래는 것은 물론이고 코로나19로 축구 경기를 못 보게 된 팬들을 위한 서비스로 괜찮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덕분에 이 캠페인은 단박에 큰 인기를 끌었다. 최고 축구스타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동참했다. 메시는 휴지 리프팅과 함께 엄지 세리머리를 하는 2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이 열풍은 K리그에도 상륙했다. 코로나19로 개막조차 무기한 연기된 K리그는 무기력한 상태다. 이런 침체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제주 유나이티드가 발동을 걸었다. 선수단의 외부 접촉을 차단한 상황에서 ‘긍정의 메시지’를 팬들에게 보내자며 남기일 제주 감독이 먼저 구단 프런트에 이벤트를 제안했다. 이른바 ‘스테이 앳 클럽하우스 챌린지’다. 집 대신 클럽하우스를 선택한 게 차이라면 차이다. 단체생활이 불가피한 선수들이지만 집이 아닌 클럽하우스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철저히 하고 있다는 걸 알리는 차원이기도 하다.

남 감독을 비롯한 주민규, 서진수, 박원재 등 제주 선수들은 세정제로 손을 씻는 동작과 함께 20초 동안 볼 리프팅을 시도했다. 영상은 재미와 웃음으로 가득 찼다. 반향이 컸다. 제주는 울산 현대를 다음 주자로 지목했고, 울산은 21일 구단 마스코트인 미호와 건호가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울산은 대구FC를 다음 주자로 선택했다. 이번 캠페인이 K리그 전 구단으로 확산되면서 조금이나마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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