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이환(왼쪽)-김민우. 사진ㅣ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마운드는 새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까.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채드 벨에 비해 취약한 국내 선발진이 키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개막 직후부터 선발진이 붕괴되면서 불펜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린 지난해의 아픈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올해는 3~5선발을 맡을 국내투수들의 재발견과 성장이 절실하다.
3선발은 일찌감치 확정됐다.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와의 2대2 트레이드로 영입된 우완 장시환(33)이다. 불펜에서 선발로 변신한 지난해 27경기에서 125.1이닝을 책임진 만큼 한 자리를 믿고 맡길 만하다. 장시환은 새 시즌 의욕적으로 144이닝 투구를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시작된 4·5선발 경쟁 역시 어느덧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 4선발로는 ‘포크볼러’ 장민재(30)가 유력하고, 5선발로는 프로 6년차 김민우(25)와 2년차 김이환(20)이 마지막 승부를 펼치고 있다. 스프링캠프 중반까지는 우완 김진영과 좌완 김범수, 이현호에 신인 듀오 남지민, 한승주까지 두루두루 테스트를 받았으나 최근 진행 중인 자체 청백전의 기용 형태와 투구이닝을 살펴보면 윤곽이 드러난다.
장민재는 지난해 팀 내 국내투수 최다승을 기록했다. 팔꿈치 부상의 여파로 후반기에는 9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만 떠안았지만, 전반기 17경기에선 6승(3패)을 챙겼다. 올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는 3차례 등판해 7이닝 5안타 3실점(평균자책점·ERA·3.86)을 기록했고, 국내 2번째 연습경기였던 21일 청백전에선 선발 4이닝 4안타 2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쾌투했다.
김민우와 김이환은 접전양상이다. 캠프 연습경기 때는 김이환이 8이닝 5안타 11삼진 5실점 3자책점(ERA 3.38), 김민우가 7이닝 9안타 11삼진 4실점 2자책점(ERA 2.57)을 기록했다. 국내로 돌아와서도 김민우가 21일 선발 4이닝 4안타 3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자, 김이환이 23일 선발 4이닝 4안타 1삼진 1실점으로 맞섰다. 구속에선 선배인 김민우가 앞서지만, 마운드 운영 측면에선 후배인 김이환이 안정감을 보이고 있어 한용덕 감독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