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24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2020도쿄올림픽을 연기하기로 확정했다. 2021년 여름까지는 올림픽을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08베이징올림픽 이후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던 야구는 도쿄올림픽에서 부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정이 미뤄졌다. 이에 따라 일본 야구계는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이나바 아쓰노리 대표팀 감독(48)을 비롯해 선발이 유력한 선수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일본스포츠전문지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대표팀 강화본부의 야마나카 마사타케 본부장은 “이나바 감독과 계약을 내년 올림픽 이후까지 연장할 의향이 있다”며 “애초 올해 8월 말로 계약이 종료되지만, 내년 올림픽까지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경우 이나바 감독은 내년 3월 예정된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도 이끌게 된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대표팀 중심타순 배치가 유력한 야마다 데쓰토(28·야쿠르트 스왈로스)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대표팀에 뽑히고 싶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올해 목표에 도쿄올림픽도 있었지만, 지금은 정규시즌 개막(4월 24일 예정)에 맞춰야 한다는 마음가짐뿐”이라고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야마다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9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3점홈런을 터트리며 아픔을 안겼던 인물이다.
2019 프리미어12 일본대표팀 4번타자로 활약한 스즈키 세이야(26·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올림픽은 특별하다. 언제 열릴지도 모른다. 1년의 차이는 크다. 4년마다 올림픽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연기는 어쩔 수 없지만 유감”이라고 아쉬워했다. 스즈키의 소속팀 동료이자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됐던 아이자와 츠바사(32)는 “선수를 생각한 조치다. 어쩔 수 없다.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대표팀 에이스로 손꼽히는 스가노 도모유키(32·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았던 만큼 (연기가 결정돼) 아쉽지만, 그에 좌우하지 않고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확실히 해 나갈뿐”이라고 의연하게 대처했다.
대표팀 마운드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1·오릭스 버펄로스)는 “(올림픽 연기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결정돼 선수들 입장에선 다행이다. 정말 힘든 상황인 만큼 올바른 선택이었다. 더 열심히 해서 내년 올림픽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전직 대표팀 멤버들도 메시지를 보냈다. 1996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 일원이자 메이저리그(MLB) 통산 4시즌(2005~2008시즌) 동안 493경기에 나선 지바 롯데 마린스 이구치 다다히토 감독(46)은 “일본을 대표해 금메달을 따냈으면 좋겠다”며 “(올해 전체 1위로 입단한 신인) 사사키 로키가 뽑힐 수도 있지 않겠냐”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사사키는 이와테현 오후나토고를 졸업하고 2020시즌 지바 롯데에 입단한 신인 투수로 최고구속 164㎞의 강속구를 던져 주목 받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멤버였던 후지카와 규지(40·한신 타이거즈)는 “올림픽에서 싸울 선수들을 전력으로 응원한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