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2020 전지훈련.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 2020 전지훈련.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의 2019년은 실망스러웠다. 줄곧 하위권을 맴돌면서 11승10무15패(승점43)로 8위에 머물렀다. K리그1(1부리그)에서 K리그2(2부리그)로 강등된 2017년 이래로 매년 하향곡선을 타고 있다.

수원FC는 지난해 11월 김도균 감독(44)을 선임해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주축 선수 진영도 핵심 수비수 몇몇을 제외하고는 기존 선수 대부분을 정리하고 새 틀을 짰다. 김 감독은 6일 “외국인선수 4명을 비롯해 국내선수들의 대폭적인 교체로 새판 짜기를 했다. 사실상 새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선수 구성을 새롭게 한 만큼 탄탄한 조직력을 다지는 것이 필수다. 김 감독은 유기적이고 조직적인 축구를 수원FC의 색깔로 녹여내고자 공을 들였다. 이를 위해 수원은 1월 5일부터 25일까지 태국 촌부리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에 1월 29일부터 2월 21일까지는 제주도 서귀포에서 담금질을 했다. 김 감독은 “스타플레이어 1, 2명에 좌우되는 축구가 아닌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공격·수비가 균형을 이루는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지훈련 중 실시한 연습경기에서 결과물이 좋았고 그만큼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 개막이 미뤄지면서 기약 없는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지만, 차분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준비할 시간이 생겨 동계훈련 때 연습경기 영상을 보면서 문제점을 보완하고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빠르고 박진감 넘치면서 세밀함까지 갖춘 축구를 하기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이번에 영입한 말로니(브라질)가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올 시즌 목표는 K리그1 승격이다. 상위권에 들어서 구단과 팬들이 염원하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수원FC는 올해 초등학생 팬들을 축구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수원FC 플레이 그라운드’를 수원종합운동장 가변석 뒤편에 설치했다. 이 곳에는 어린이 축구대회, 체력장, 열차, 물놀이 시설(7, 8월)을 설치해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수원에 거주 중인 초등학교 자녀를 둔 가족들을 대상으로 ‘우리동네 패키지 여행’ 이벤트를 펼친다. 화성행궁 투어 등과 함께 수원FC의 홈경기 관람을 함께 묶는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연고지 초등학생 가족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