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촉각 곤두세운 K리그, 여름 이적시장도 바뀔까?

입력 2020-04-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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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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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월 중순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구촌의 스포츠 시계가 멈춰버린 가운데 2020시즌 K리그는 첫 걸음도 떼지 못했다. 4개 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ACL) 1~2경기씩을 소화했을 뿐이다.

그런데 K리그는 개막 시점을 잡는 것 외에 또 하나의 고민을 안았다. 여름 이적시장에 대한 걱정이다.

외국인선수와 해외에서 복귀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K리그의 메인 마켓인 겨울 이적시장은 지난달 26일 마무리됐다. 하지만 선수단 재정비를 위한 기회는 더 있다. 6월 25일부터 7월 22일까지 이어질 추가등록기간이다. 이 기간 중의 변화는 ACL 2차 대회 엔트리 제출(8월 예정)에 반영되고, 시즌 중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모든 구성원이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시간이다. 실제로 몇몇 팀들은 외국인선수 쿼터(3+1)의 일부를 비워놓고, 전반기를 마친 뒤 부족한 포지션을 여름에 채운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변화의 시기가 너무 빨리 찾아온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세가 서서히 둔화되고 있어 K리그는 5월 개막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바이러스는 언제든 빠르게 다시 퍼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K리그는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또 한 번의 이적시장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일단 K리그는 세계축구의 판세를 좌우하는 유럽의 사정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데,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미묘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여름 이적시장 개장과 자유계약(FA) 선수들의 계약종료 시점을 “2019~2020시즌이 완전히 마무리된 이후로 연장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현재 유럽 리그 대부분은 ‘시즌 중단’을 선언하지 않았고, 늦어도 8월까지는 마무리하자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외국인선수들과 국내 복귀를 타진할 해외파를 스쿼트에 새로 추가하려면 K리그도 탄력적으로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구단 단장은 “원활한 전력보강과 선수단 운영을 위해 여름 마켓을 글로벌 기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내부논의를 시작했다. ‘개막’이라는 큰 결정이 선행돼야 하지만, 이후 이어질 모든 상황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연맹 관계자는 “K리그 구단들과 여름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무조건 기존의 틀을 고수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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