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후반기 몰아치기 피하려면…최상 시나리오 5월 12일 또는 16일 개막

입력 2020-04-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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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리그의 2020시즌 개막일은 2월 29일이었다. 그러나 아직 한 걸음도 떼지 못했다. 전 세계를 공포로 뒤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K리그의 시계도 멈췄다.

일정 축소는 불가피해졌다. K리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어렵사리 개막했는데,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무리해 리그를 진행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고, 들쭉날쭉한 스케줄에 구성원들의 피로도만 가중시킬 수 있다.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스포츠에서 선수단 격리는 실전뿐 아니라 풀 트레이닝까지 취소되는 것을 의미한다. 2주 훈련을 건너뛰면 컨디션은 완전히 망가진다. 경기력 끌어올리기에 필요한 훈련까지 고려하면 최소 두 팀은 3주 이상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K리그는 내부적으로 5월 중순 개막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전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시작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5월 5일까지 연장하면서 일부 규제의 완화를 결정했다. 야외 스포츠는 ‘무관중’ 등으로 위험을 낮추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만 ‘무관중’이 아닌, ‘유관중’에 무게를 싣고 있는 K리그는 초반 11경기는 포기하는 방안(K리그1 기준)이 유력하다. 기존 계획에 따르면, K리그1은 5월 12·13일 12라운드를 치를 예정이었다. K리그1은 팀당 정규리그 22경기씩을 치른 뒤 상(1~6위)·하위(7~12위) 그룹으로 나눠 5경기씩 추가하는 파이널 라운드까지 27라운드로 시즌을 치르는 안을 고민해왔다.

어린이날(5월 5일)이 포함된 황금연휴도, 주말도 아니라는 점이 아쉽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축구장도 예외가 아니라 관중수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바이러스는 밀집된 공간에서 전염도가 높다. 오히려 관중이 적은 주중 경기로 시작해 안전이 얼마간 확보됐음을 확인한 뒤 관중을 점차 늘려가는 방향이 긍정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몇몇 구단들도 이르면 5월 12일이나 이어지는 주말인 5월 16일 리그 첫 경기를 염두에 두고 훈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무작정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타임테이블에 따라 리듬을 끌어올린다는 얘기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이사회를 열어 개막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K리그의 5월 중순 개막은 최악의 상황인 ‘후반기 몰아치기’를 피하는 데도 큰 도움이다. 6월까지 일체의 국제경기를 무기한 연기한 국제축구연맹(FIFA) 실무그룹의 결정으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등 주요 A매치 시리즈가 전부 하반기로 미뤄졌다. 대한축구협회의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인 프로·아마추어 최강자를 가리는 FA컵도 K리그1·2 개막 이후 가급적 일정을 축소해 진행할 공산이 높다. A구단 관계자는 “모두가 답답한 상황이지만 기다림의 끝도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 확진자 수가 크게 줄었다는 부분이 특히 고무적이다. 곧 좋은 상황이 벌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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