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 시리즈 ①] ‘돌아온 특급’ 이청용, K리그 판세도 바뀔까?

입력 2020-05-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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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8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울산 현대는 독일에서 뛰던 이청용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적극 나서며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K리그1 우승을 향한 집념을 드러내고 있다. 울산|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이 연기됐던 2020시즌 K리그가 8일 힘찬 팡파르를 울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4일 제3차 이사회를 열어 새 시즌 K리그의 공식 개막일을 확정했다. 철저한 방역 조치와 우수한 의료 시스템, 국민 모두가 참여한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 덕분에 감염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결과다. 스포츠동아는 4회에 걸쳐 개막을 앞둔 새 시즌 K리그의 주요 이슈들을 살펴본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스포츠시계가 잠시 멈췄지만 K리그 이적시장은 여느 때처럼 바삐 움직였다. 많은 선수들이 새 둥지를 찾은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이는 ‘블루 드래곤’ 이청용(32·울산 현대)이었다.

울산은 3월 4일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VfL 보훔으로부터 이청용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 연봉은 K리그 최고대우였다. 2004년 FC서울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청용은 2009년 당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던 볼턴 원더러스를 통해 유럽으로 무대를 옮겼다. 볼턴에서 6년을 보냈고, 크리스털 팰리스(잉글랜드)~보훔을 거쳐 11년 만에 K리그로 컴백했다.

울산의 움직임은 매우 적극적이었다.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고명진, 윤빛가람, 김기희, 정승현, 조현우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최상급 자원을 대거 수혈했다. 이청용 영입은 1995년 이후 끊긴 우승 타이틀을 향한 강렬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울산의 지난 시즌은 참담했다. 정규리그 최종 라운드 직전까지 전북 현대에 승점 3을 앞서 우승이 유력했지만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안방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패한 울산은 강원FC를 꺾은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포항에 종료 직전 결승포를 내줘 우승을 놓쳤던 2013년의 뼈아픈 기억이 되살아났다.

많은 이들이 울산의 ‘준우승 후유증’을 우려했다. 모기업(현대중공업)이 지원금을 줄이고, 기존 선수들이 새 팀을 찾아 떠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울산은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폭풍영입’으로 강한 발톱을 더 날카롭게 다듬었다. 핵심 멤버로 활약한 K리그1 최우수선수(MVP) 김보경이 전북으로 떠났지만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다.

전북과 울산을 견제할 만한 팀은 또 있다. 서울과 포항, 강원 등이다. 창단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거치는 불명예스러운 2018년을 보낸 서울은 지난해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희망을 더했다. 2008년 리그 준우승~2012년 리그 우승~2016년 리그 우승을 차지한 서울은 겨우내 큰 보강은 없었으나 조직력 극대화를 통해 4년 주기로 좋은 성과를 낸 ‘4년 주기설’에 힘을 실었다.

지역 라이벌의 대권 도전을 두 번이나 돌려 세운 포항 역시 대형 스타는 없어도 자신들이 성장시킨 알짜배기 자원으로 한 걸음 비상을 꿈꾸고 있다. 고무열~김승대~신세계~임채민 등 자유계약(FA)과 임대를 통해 효율적으로 스쿼드를 채운 강원 또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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