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는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최근 진행한 자신의 라이브피칭 영상을 공개했다. 오타니는 29일 처음 SNS를 개설해 단 2개의 게시물만 업로드했음에도 25만 명의 팔로워를 끌어모으며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 오타니는 반팔과 반바지 차림에 토미 라 스텔라를 상대하고 있었다. 오타니의 투구 궤적을 확인하기 위한 투구였기 때문에 라 스텔라는 스윙 없이 공을 지켜봤다. 일본 스포츠매체 풀카운트는 “스트라이크존 안쪽, 바깥쪽에 제구가 잘 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디애슬레틱은 오타니의 SNS 댓글을 소개했다. 현지 팬들은 “분명히 101마일(약 163㎞)이 찍혔을 것”, “좋은 공”이라는 등의 반응으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2018년 메이저리그(ML)에 데뷔한 오타니는 첫해 타자로 104경기에서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을 기록했고 투수로 10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투타 겸업은 현지에서도 만화 야구라고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오타니는 2018시즌 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고, 2019년에는 타자로만 10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6, 18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당초 올 시즌 개막 초반까지 타자로만 나서다 차츰 등판 비율을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ML 개막이 미뤄지며 오타니에게는 시간이 생겼다. 오타니는 5월부터 타자를 상대하는 라이브피칭을 계획했지만, LA 지역에 외출 금지 조치가 발효된 탓에 불펜피칭만 소화해왔다. 최근 진행한 라이브피칭이 적잖은 의미를 갖는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