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노리는 최혜진, 더 강력해진 해외파 견제 뚫고 타이틀 방어할까?

대상 포인트(564점), 상금(12억716만2636원), 평균타수(70.45) 1위에 다승(5승)왕도 차지했다. 성적으로 결정되는 4개 부문 전 관왕에 이어 투표로 확정하는 인기상과 베스트플레이어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그야말로 완전무결한 ‘싹쓸이’.

2019년은 그야말로 최혜진(21·롯데)의 해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사상 한 선수가 6관왕에 오른 것은 2017년 이정은6(24·대방건설)에 이어 최혜진이 두 번째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2020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서는 5번째 무대, 그는 마침내 시즌 첫 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제14회 S-OIL 챔피언십’(총 상금 7억 원)이 12일부터 사흘 간 제주도에 위치한 엘리시안 제주CC(파72)에서 펼쳐진다. 우승 상금은 기존(총 상금의 20%·1억4000만 원)보다 2%가 줄어든 1억2600만 원. KLPG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대회가 줄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2020시즌 정규 투어에 한해 상금요율을 조정키로 했고, 스폰서인 S-OIL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번 대회에 변경된 상금요율이 처음 적용된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이 발목 통증으로 불참하지만, 지난 주 열린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우승자인 김효주(25·롯데·13위)와 준우승자인 김세영(27·미래에셋·6위) 그리고 이정은 등 쟁쟁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소속 해외파들이 이번에도 출전한다.
앞서 열린 E1 채리티 오픈과 KLPGA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던 이소영(23·롯데),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 등 국내파 강자들도 함께 한다. 5월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해외파 선수들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을 통해 제 실력을 뽐내기 시작하면서 최혜진의 타이틀 수성은 어느 때보다 만만치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

자신이 지난해 우승컵을 차지했던 KLPGA 챔피언십에서 9위에 그쳤던 최혜진은 “돌이켜보면 타이틀을 방어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 잡지 못했다”며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 우승한 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온다면 꼭 잡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비록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현재까지 열린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진입해 여전히 안정적인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가 더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 뒤 “엘리시안 제주 코스에서는 핀을 향해 공격적으로 치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퍼트 찬스가 올 때 반드시 잡아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