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판매도 잘되는 집안…대구는 축구에 목 마르다

입력 2020-07-05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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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가 구단 마스코트 리카의 형상을 담아 특별 출시한 리카 가방을 DGB대구은행파크 메가 스토어에서 발매하자 금세 팬들의 긴 줄이 형성됐고, 45분 만에 완판됐다.
사진|대구FC

대구FC가 구단 마스코트 리카의 형상을 담아 특별 출시한 리카 가방을 DGB대구은행파크 메가 스토어에서 발매하자 금세 팬들의 긴 줄이 형성됐고, 45분 만에 완판됐다. 사진|대구F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무관중 경기가 계속될수록 K리그1(1부) 시민구단 대구FC 임·직원들의 한숨은 깊어진다. 모든 구단들이 입장권 판매가 멈춘 상태에서 빚어진 ‘수익 제로(0)’의 상황에 어려움을 겪지만 대구는 그 정도가 더하다.

대구는 잊지 못할 2019시즌을 보냈다. 가장 이상적인 한국형 축구전용경기장이라고 불린 DGB대구은행파크는 홈경기 때마다 매진이 이어졌다. 티켓 창구 앞에 늘어선 홈 팬들의 긴 줄과 ‘SOLD OUT‘의 문구는 대구에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티켓 구매를 위한 온라인 클릭 경쟁도 일상이었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가 누구보다 미울 수 밖에 없다. 이 와중에 대구가 ‘집관(집에서 경기 관전)’에 지친 팬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고슴도치를 모델로 한 대구 구단의 마스코트 ‘리카’의 형상을 담은 일상용 가방을 출시한 것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시범 삼아 200개만 한정 판매했는데 결과는 ‘대박’이었다. 2만4000원짜리 상품이 동나기까지 딱 45분 걸렸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3일 동시 발매됐고, 경기장 메가 스토어에는 지난해처럼 팬들의 긴 줄이 포착됐다.

특히 의미가 큰 것은 리카 가방이 구단이 지원하는 대학생 마케터 ‘상상필드’에서 나온 아이디어 상품이라는 점이다. 학생들을 단순히 현장 활동에 나서게 한 대신 직접 상품 출시를 시도한 구단의 정성과 노력에 많은 이들이 갈채를 보냈다.

대구 관계자는 “재출시 계획은 없지만 팬들이 여전히 축구에 목마른 걸 확인했다. 앞으로도 가방뿐 아니라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해도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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