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ㅣ KLPGA 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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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다승 주인공이 탄생할까, 아니면 이번에도 새 얼굴일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설 대회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총상금 10억 원)이 10일부터 사흘간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스톤게이트CC(파72)에서 펼쳐진다. 2주간의 휴식기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개최된 개막전 효성챔피언십을 포함해 2020시즌 9번째 대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지난 5월 국내 개막전이 펼쳐진 이번 시즌 특징 중의 하나는 ‘혼전구도’다. 효성챔피언십(이다연)을 시작으로 KLPGA 챔피언십(박현경), E1채리티 오픈(이소영),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김효주), 한국여자오픈(유소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김지영2), 맥콜·용평리조트오픈(김민선5)까지 현재까지 열린 7개 대회(악천후로 정식대회로 인정받지 못한 S-OIL 챔피언십 제외)의 우승자가 모두 달랐다. 코로나19 탓에 열린 대회 수가 올해와 다르지만 지난해 7월 초순께 최혜진(3승), 이다연(2승) 등 다승자가 배출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유력한 시즌 첫 다승자 후보는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있는 이소영(23)과 상금 2위에 랭크된 ‘해외파’ 김효주(25·이상 롯데)다. 이소영은 맥콜·용평리조트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2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오른 꾸준함과 상승세가 돋보인다. “바닷바람과 좁고 짧은 페어웨이가 이번 대회 복병 역할을 할 것 같다”며 “최종 톱10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목 담 증세로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 도중 기권했던 김효주는 지난주 맥콜·용평리조트오픈을 건너뛰고 이번 대회에 나선다. 기권 이전의 컨디션만 유지할 수 있다면 정상을 노릴 수 있는 유력한 후보임에 틀림없다. 김효주는 “처음 열리는 대회는 늘 기대감과 재미가 가득한 것 같다. 계획한대로 공략하고, 원하는 숏게임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만약 다승자가 탄생하지 않고 다시 새로운 얼굴이 나온다면, 최혜진(21·롯데)과 임희정(20·한화큐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혜진은 2019시즌 5승을 거두며 전 관왕을 차지했던 주인공.
이번 시즌에도 출전한 6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S-OIL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 1위를 기록하고도 악천후로 대회가 정상개최 되지 못하며 우승 기회를 날리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뒤늦게 마수걸이 승리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혜진은 올 시즌 우승 없이도 대상포인트 2위, 평균타수 5위에 올라있다. “고향인 김해와 가까운 부산에서 새롭게 열리는 대회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아직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대회에서 실수했던 부분들을 돌이켜보면서 플레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여기에 지난 해 후반기에만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총 3승을 차지했던 임희정도 언제나 우승권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희정은 대상포인트 5위, 상금 4위에 랭크돼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