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커피 돌린 스트레일리, “경험상 즐길 때 결과 좋아”

입력 2020-07-19 2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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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댄 스트레일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쯤 되면 승리를 향한 필수 루틴이 된 듯하다. 댄 스트레일리(31·롯데 자이언츠)의 긍정 효과가 3연승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스트레일리는 1회 삼성 타자들의 집요한 공격에 고전했다. 이날 첫 타자 김상수가 9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지찬은 풀카운트 승부로 볼넷을 골랐다. 후속 구자욱은 6구 만에 안타. 이성곤을 삼진, 이학주를 땅볼로 돌려세워 실점하진 않았지만 이성곤에게만 10구, 이학주에게도 5구를 던졌다. 1회까지 투구수는 37개였다. 긴 이닝 소화가 힘들 듯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버텨냈다. 2회와 3회를 9구씩, 4회와 5회를 13구씩 던지며 막아냈다. 5회까지 투구수는 81개. 어느새 평균에 임박할 만큼 떨어뜨렸다. 2-0으로 앞선 6회 비록 구자욱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내줬지만 이날 투구수는 98개. 14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103구를 던진 뒤 나흘 휴식 후 등판이었지만 여파는 적었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경기 전에도 선수단에게 커피를 돌렸다.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시작된 루틴이다. 14일 경기 후 “그 정도 투자로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효율적 소비”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던 스트레일리다.

경기 후 스트레일리는 “1회에 공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많이 겪어봤던 상황인 만큼 준비한 대로 던지는 데 집중했다. 어릴 적의 나였으면 당황했을 수도 있다. 경험이 참 중요한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4일 휴식, 5일 휴식 등은 나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나는 감독님이 부를 때면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갈 준비가 돼있고, 이게 선발로서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외국인 선수. 낯선 개념이지만 올해 스트레일리에겐 익숙하다. 그는 “최근 3연승을 해서 기분이 매우 좋다. 이 기운을 쭉 이어가고 싶다. 잘 될 때나 안 될 때나 야구를 즐기려 하고 있다. 경험상 너무 진지하게 하고, 잘 안 될 때 화를 내는 것 보다, 웃으며 즐길 때가 결과적으로도 좋았다”고 강조했다.

대구|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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