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람, ‘벌타’ 논란 딛고 통산 4승째·생애 첫 세계랭킹 1위 등극

입력 2020-07-20 1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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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4R 내내 냉온탕 오간 뒤 공동 40위 마감
욘 람(26·스페인)이 통산 4승을 수확하며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로 도약했다. 약 5개월 만에 공식 투어에 모습을 드러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는 냉온탕을 오간 끝에 공동 4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람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G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930만 달러·약 112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쳤다.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라이언 파머(미국·6언더파 282타)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67만4000달러(약 20억 원)를 품에 안았다. 2017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첫 정상을 밟은 뒤 2018년 커리어빌더 챌린지, 2019년 취리히 클래식 우승에 이은 PGA 통산 4승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밀어내고 1989년 세베 바예스테로스 이후 31년 만에 스페인 선수로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논란이 된 람의 ‘인생샷’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맞은 람은 8번 홀(파3)을 마쳤을 때 2위 파머에 무려 8타를 앞서있었다. 그러나 10번 홀(파4)와 11번 홀(파5)에서 각각 보기, 더블보기를 범하고 14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잃는 등 중반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14번 홀을 마쳤을 때 파머와의 간격은 단 3타에 불과했다. 운명의 16번 홀(파3). 람의 티샷은 그린 근처 깊은 러프에 빠지고 말았다. 파 세이브는커녕 보기 그 이상의 스코어가 우려되는 순간. 람은 웨지샷을 시도했고, 볼은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림같은 ‘인생샷’이었고, 경쟁자 파머가 먼저 손을 내밀어 축하 인사를 건넬 정도로 우승 향¤을 결정하는 ‘클러치 샷’이었다. 추격 의지가 끊긴 파머는 이어진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저앉았고, 둘은 5타 차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종료 후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람이 16번 홀 웨지샷을 하기 전 어드레스 때 클럽 헤드로 공을 건드린 게 확인됐고, 뒤늦게 2벌타를 부과받은 람의 16번 홀 스코어는 버디가 아닌 보기로 수정됐다. 스코어 차가 커 우승자가 바뀌진 않았지만, 만약 경기 중 벌타가 부과됐더라면 게임 흐름이 충분히 바뀔 수 있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내 생애 최고의 숏게임 샷”이라고 자찬했던 람은 뒤늦게 “공이 움직인 줄 몰랐다. 그랬다면 벌타를 받는게 당연하다”고 말하면서도 “벌타를 받아도 (내 우승 확정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받아넘겼다. 그를 생애 첫 세계랭킹 1위로 이끈 인생샷은 논란 속에 골프 역사에 남게 됐다.

●우즈, “4라운드 완주에 만족”

1라운드 1언더파~2라운드 4오버파~3라운드 1언더파~4라운드 4오버파, 합계 6오버파 294타.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5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우즈는 그야말로 냉온탕을 오갔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통산 5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던 우즈로선 결코 만족할만한 성적이 아니었지만, 2라운드 후 가까스로 컷을 통과한 것을 떠올리면 공동 40위 순위 역시 그나마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워밍업 과정에서 허리통증이 재발했던 2라운드를 마친 뒤 “나이드는 것이 그렇게 유쾌하지 않다”고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던 우즈는 최종일 경기를 마치고선 “4라운드를 완주한 데 대해 만족한다. 잘 하지는 못했지만 샷 감각이 그런대로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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