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랜선 팬 미팅, KCC의 의미 있는 행보

입력 2020-07-20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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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는 지난 16일 선수단 전체가 참여한 가운데에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랜선 팬 미팅을 펼쳤다. 팬들에게는 모처럼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사진캡처 | KCC 유튜브 채널

남자프로농구 각 구단의 여름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동시에 오프시즌 동안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는 때이기도 하다.

각 구단은 캠프, 팬 미팅 등 매년 팬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행사기획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전주 KCC는 대대적인 ‘랜선’ 팬 미팅을 진행했다. 16일 오후 7시30분부터 1시간30분 가량 선수단 전체가 참여한 가운데 랜선 팬 미팅을 열었다. 10개 구단 중 선수단 전체가 랜선 팬 미팅을 펼친 것은 KCC가 처음이다.

KCC는 KBL 10개 구단들 가운데 팬들을 위한 이벤트가 가장 적은 팀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 들어선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 랜선 이벤트도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의견에 따라 영상업체와 계약한 뒤 경기도 용인 마북동 KCC 체육관에 대대적인 촬영·음향장비를 들여놓았다.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체육관 내에 랜선을 따로 설치하기도 했다.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말대로 첫 랜선 팬 미팅이었기에 선수들의 표정에선 어색함이 묻어나기도 했지만, KCC 팬들에게는 모처럼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직접 질문하면서 답변을 듣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팬들의 위한 KCC의 서비스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KCC는 20일 강원도 태백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29일까지 태백에 머무는 동안 또 한 번의 랜선 팬 미팅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새 외국인선수 타일러 데이비스(23·208㎝)가 합류하는 8월 이후에는 연습경기를 생중계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KCC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로선 연습경기 때도 팬들이 체육관에 찾아올 수 없는 상황이다. 시즌 준비 과정을 누구보다 궁금해 할 팬들에게 선수단의 분위기와 훈련 모습을 잘 전달하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팬들과 만날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다가가는 구단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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