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스타] ‘체인지업 줄여도 괜찮아’ KIA 가뇽의 완벽했던 설욕전

입력 2020-07-21 21:5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가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드류 가뇽(30)이 무결점 투구로 완벽한 설욕전을 펼쳤다.

가뇽은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해 6.2이닝 1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0-2 승리를 이끌고 시즌 6승(3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ERA)도 3.88에서 3.53으로 낮췄다.

5월 14일 같은 장소에서 한화를 상대로 5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9삼진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던 아쉬움을 털어버릴 절호의 찬스였다. 6월 이후 꾸준히 3점대 ERA를 유지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공이 한가운데로 몰려 난타 당했던 초반과는 분명 달랐다.

확실히 자신감이 있었다. 최고 구속 148㎞의 포심패스트볼(포심·65개)과 슬라이더(17개), 체인지업(16개), 커브(2개)를 적절히 섞어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단 한 차례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포심의 구위가 워낙 뛰어났다. 직전 등판까지 구사 비율이 28%였던 체인지업의 비중을 줄였음에도 한화 타선을 상대하는 데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위력까지 감소한 것은 아니었다. 체인지업은 포심을 던질 때와 최대한 같은 투구폼을 유지하며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구종이다. 꾸준히 같은 폼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뇽은 적재적소에 체인지업을 섞었다. 이날 포심과 체인지업의 구속 차이도 최저 10㎞부터 최고 19㎞ 사이에서 형성됐다. 결정구로 활용하는 비중은 줄였지만, 상대 타자 입장에선 주무기를 머릿속에 그리고 타석에 들어설 수밖에 없다. 그만큼 가뇽은 이미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던 것이다.

삼진을 잡아낸 결정구는 포심(2개)과 체인지업, 슬라이더였다. 2회말 좌타자 강경학은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으로 요리했고, 3회말 최재훈과 5회말 최진행은 빠른 공으로 허를 찔렀다. 7회말에는 풀카운트에서 한가운데 슬라이더로 브랜든 반즈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ERA 6.31(5승5패)로 불안하지만, 팀 선발투수 ERA는 4.17(354이닝 164자책점)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초반 부진으로 걱정을 안겼던 가뇽이 제 몫을 충분히 해낸 덕분이다. 6승의 제물이 최하위권 한화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을 배가시켜줄 포심의 구위를 확인했다는 점은 분명한 수확이었다.

대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