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바로우 콤비 장착’ 전북, 전주성 재난지원센터는 잊어라

입력 2020-07-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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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구스타보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3라운드 서울과 홈경기에서 후반 17분 3-0으로 달아나는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구스타보는 K리그 데뷔전에서 골을 신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6월을 5전승으로 장식한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7월은 심상치 않았다. 2무1패. 그 사이 승점 4점차까지 뒤졌던 울산 현대가 치고 올라왔고, 결국 선두를 내줬다.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3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를 앞두고 전북은 6점차까지 밀렸다. 전날(25일) 울산이 상주 상무를 5-1로 완파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가장 먼저 10승(2무1패) 고지를 점한 울산은 승점 32.

전북의 핵심 과제는 격차 줄이기였다. 시나리오가 맞아 떨어졌다. 전반 12분 왼쪽 날개 쿠니모토의 낮은 크로스를 서울 골키퍼 양한빈이 쳐내자 한교원이 밀어 넣었다. 시즌 6호 골.

전북의 폭격은 계속됐다. 전반 44분 오른쪽 풀백 이용이 터치라인에서 내준 볼을 이승기가 시즌 4호 골로 연결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전(1-1 무)에 이은 2경기 연속골.

여유가 생긴 전북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삼바 킬러’ 구스타보를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했다. 공중볼에 강한 구스타보가 나서자 서울 벤치가 분주해졌다. 전반까지 상대의 크로스는 허용하되 문전의 틈을 줄이는 전략을 전방위 압박으로 수정했다.

당초 전북은 15분 정도 테스트 가동할 계획이었지만, 흐름이 유리하게 돌아가자 훈련 합류 일주일에 불과한 영입생들에게 긴 시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윤영선, 오스마르(이상 부상), 김남춘(경고누적) 등 주축 전원이 빠진 서울의 얇은 수비는 초비상이 걸렸다.

후반 17분 이승기의 정확한 오른쪽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껑충 뛰어올라 전매특허인 헤더 골로 연결했다.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자비가 없었다. 다음 차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감비아 날개’였다. 후반 23분 한교원 대신 모 바로우가 투입되자 서울은 더 움츠러들었다.

볼을 키핑한 뒤 두꺼운 수비를 뚫고 과감히 돌파하는 날개, 슛까지 해결한 뒤 수비에 다시 가세하는 스트라이커는 전북이 오랫동안 기다린 장면이었다. “볼이 착착 붙는다. 확실한 톱 클래스”라던 전북의 기대가 45분 만에 증명됐다.

9승2무2패(승점 29)로 2위를 지킨 전북의 수확은 또 있었다. 서울전 11경기 연속 무패(9승2무)와 함께 역대전적에서도 34승25무33패로 앞서나갔다. 하위팀에 많은 승점을 헌납해 ‘긴급 재난지원센터’란 오명까지 썼던 전북의 불편함도 말끔히 씻겼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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