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구창모. 사진|스포츠동아
구창모(23·NC)와 문승원(31·SK)이 토종 선발투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KBO는 9일 “2020 신한은행 쏠 KBO 올스타 베스트12 후보를 최종 확정하고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올스타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이 미뤄짐에 따라 사상 최초로 취소됐다. 그러나 KBO는 올스타 기록 보존과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는 팬들을 위해 ‘베스트12’ 투표를 실시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키로 했다. 드림 올스타(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KT 위즈·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와 나눔 올스타(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로 나눠 팬 투표로만 총 24명의 올스타를 선정한다.
가장 눈에 띄는 후보군은 선발투수 부문의 구창모와 문승원이다. 선발투수 후보 10명 중 2명뿐인 국내선수다. 외국인투수들이 득세하는 가운데 팀의 확실한 에이스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의미다.
구창모는 9일까지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등판해 9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55를 기록 중이다. 탈삼진 99개, 피안타율 0.178, 이닝당 출루허용(WHIP) 0.82 등 모든 면에서 KBO리그 톱클래스급 활약을 뽐내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구창모와 ERA 부문 타이틀을 경쟁 중인 댄 스트레일리(롯데)의 미국 현지 지인들이 구창모의 사인볼을 요청하는 등 월드스타로 도약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문승원은 소속팀 SK가 9위(25승1무52패)로 허덕이고 있는 와중에도 묵묵히 선발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16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7패)에 머물고 있지만, 9차례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포함해 ERA 3.73으로 선방하고 있다. 8일 인천 삼성전에선 3승째를 따내며 팀의 8연패 탈출을 도왔다.
이번 올스타는 선발투수, 중간투수, 마무리투수, 포수, 지명타자,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이상 1명), 외야수(3명) 부문으로 나눠 선발한다. 팬 투표로 선정된 24명의 선수들은 올스타 특별 패치를 유니폼에 부착하고 경기에 나선다. 삼성 강민호는 올해 후보 중 최다인 10회 베스트12 선정에 도전한다. 김현수(LG), 양의지(NC)는 각각 6회, 5회 연속 베스트12 선정을 노린다.
구창모를 비롯해 내야수 강진성(NC), 이성규(삼성)와 투수 김원중(롯데) 등은 데뷔 첫 올스타를 꿈꾼다. 지난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한동민(SK) 역시 외야수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투표는 10일 오전 10시부터 9월 4일 오후 6시까지 26일간 진행된다. KBO 홈페이지와 공식 앱, 신한SOL 앱을 통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며, KBO는 투표기간 중 매주 월요일 모든 투표수를 합산해 중간집계 현황을 발표한다. 최종 결과는 9월 7일 공개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