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치오와 토트넘 사이’ 김민재, 이적료 충족했다는데… 개인조건은 없다?

입력 2020-09-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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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분위기를 보면 축구국가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는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 유니폼을 입을 듯하다. 지난달 이탈리아 유력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보도를 시작으로 많은 현지 미디어가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 중 로마 지역지 라 라치오 시아모노이가 가장 적극적이다. 이 매체는 15일(한국시간)에도 “라치오가 빨리 협상을 마무리하길 바란다”며 “베이징도 라치오가 제시한 이적료에 동의했다. 김민재는 라치오와 온라인 면담으로 교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라치오가 제안한 이적료는 1450만 유로(약 204억 원)였는데, 최근 며칠 새 1500만 유로(약 211억 원)를 만들었다. 1300만 유로(약 182억 원)에 출전 옵션 200만 유로(약 28억 원)를 분할 지급한다는 구체적 방식도 나왔다. 1500만 유로의 상징성은 크다. 내년 12월까지 계약된 김민재를 보내는 조건으로 베이징이 내건 몸값의 하한선이다.

현재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든 곳은 라치오와 더불어 토트넘(잉글랜드)다.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도 간절하나 재정상 베이징의 조건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라치오와 토트넘 역시 1000만~1200만 유로에서 대화를 시작했다.

그런데 의문이 남는다. 협상 절차다. 통상적인 이적 절차는 원하는 팀이 계약기간과 연봉, 부대조건(차량·주택 제공 등)에 대해 선수가 수락한 뒤 구단간의 이적료 협의를 진행하는 형태다. 유럽이든, 아시아든 대부분의 클럽들이 거의 같은 방식이다.

하지만 김민재는 라치오로부터 개인조건을 접하지 못했다. 사실 라치오와 온라인 면담도 없었다. 15일 김민재의 측근은 “어제(14일)까지 선수가 라치오 이적설의 내막을 궁금해했다”고 귀띔했다. 개인조건은 차치하고 이적료 협의가 마무리됐다는 시점까지도 선수가 상황을 모른다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토트넘은 다를까. 여전히 관심을 갖고 추이를 살피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조건을 전한 바 없다. 베이징 소식에 밝은 소식통도 “토트넘이 선수에게 연봉과 계약기간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귀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영국에 기반을 둔 에이전트와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도 진짜 주인공이 돼야 할 선수가 배제된 듯한 협상은 의문스럽다.

어쨌든 베이징의 입장은 분명하다. 라치오든, 토트넘이든 조금이라도 많은 이적료를 주는 팀에 김민재를 보낸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여름이적시장은 10월 5일까지지만, 현지 적응을 고려할 때 아무리 늦어도 이달 중으로는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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