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라이벌 NO‘ 전북, 우승도 자꾸 해봐야…바로우·한교원이 희망 살렸다!

입력 2020-09-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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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라북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전북 한교원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전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리그1(1부) 4연패,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리는 전북 현대가 맹렬하게 선두 추격에 나섰다.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린 ‘세네갈 특급’ 모 바로우와 한교원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에서 벗어난 전북은 14승3무4패, 승점 45로 1위 울산(14승5무2패·승점 47)에 바짝 다가섰다.

‘끝까지 추격하라. HUNTING(사냥)’을 이날 경기 슬로건으로 내건 전북은 6월 28일 울산 원정 2-0 승리를 포함한 K리그 통산 99번째 ‘현대가 더비’ 완승으로 상대전적 37승26무36패로 우위를 점했다.

엔트리에 묻어난 고민의 흔적

스타팅 라인업부터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과 울산 김도훈 감독의 치열한 고민이 묻어났다. 전북은 22세 이하(U-22) 멤버를 뺐다. K리그는 규정상 선발 명단에 U-22 선수를 1명 이상 투입해야 한다. U-22 선수가 없으면 교체카드는 2장만 적용된다. 경기 엔트리(18명)에 U-22 조규성을 포함한 전북이지만 선발에선 제외했다. 교체카드를 포기할 정도로 초반부터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울산도 파격 라인업을 꺼냈다. 정통 스트라이커 주니오와 비욘존슨을 빼고, 원톱에 U-22 카드 박정인을 세웠다. 중앙 미드필더로 뛴 고명진도 측면에 배치했다. 후반에 승부를 건다는 포석이었다. 두 팀 관계자들은 “리스크를 감수할 만큼 벤치의 부담이 많았던 것 같다”며 납득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바로우, 1분 만에 시즌 첫 골

전북이 선수를 쳤다. 시각도 빨랐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1분18초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전북의 기세에 눌린 울산이 물러서자 공간이 열렸고, 왼 측면의 모 바로우가 울산 김태환을 바라보며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평범한 상황인데, 치명적 실수가 나왔다.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위치를 잡지 못했고, 한교원이 발을 대려다 살짝 빼자 공이 골라인을 통과했다. 바로우의 시즌 1호 골.

울산이 먼저 움직였다. 전반 27분 박정인을 주니오로 교체해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제야 울산의 찬스가 늘어났다. 운이 없었다. 울산은 전반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불투이스의 슛이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손에 걸린 뒤 골대에 맞아 땅을 쳤다.

바로우-한교원, 또 뚫었다!

팽팽한 후반 초반을 보낸 울산이 2번째 교체카드를 꺼냈다.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김인성이 윙 포워드로 나섰다.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알 나스르)의 이적 이후 불안해진 전북의 측면을 공략하려는 노림수였다.

파상공세를 펼친 울산이 다시 주도권을 쥐는 듯했다. 그러나 공격은 양날의 검이다. 수비가 헐거워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 후반 17분 역습에서 쿠니모토가 찔러준 볼을 왼 측면으로 파고든 바로우가 김태환을 따돌린 뒤 패스해주자 한교원이 밀어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울산은 후반 종료 직전 주니오의 페널티킥 골(리그 23호)을 영패를 면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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