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악몽 깬 수원, 불편한 내일 맞은 서울…슈퍼매치가 바꾼 운명

입력 2020-09-27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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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아담 타가트. 사진제공|수원 삼성

K리그1(1부) 수원 삼성이 드디어 FC서울전의 긴 악몽을 씻어냈다. 2015년 4월 5-1 승리 이후 18경기 연속 무승(8무10패)으로 밀리던 수원이 5년 5개월여 만에 활짝 웃었다.

수원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3라운드이자, 파이널B(7~12위) 1차전 홈경기에서 타가트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서울을 3-1로 꺾었다. 사상 첫 슈퍼매치 해트트릭을 탄생시킨 수원은 정규 라운드 최종전이었던 강원FC와 원정경기부터 2연승을 신고하며 6승6무11패, 승점 24로 생존의 발판을 닦은 반면 서울은 승점 25(7승4무12패)에서 발이 묶였다.

원정팀의 ‘수난’은 일찌감치 예고됐는지 모른다. 이임생(수원), 최용수 감독(서울)이 맞선 7월 4일 첫 만남에선 3-3으로 비기고 박건하 감독(수원)과 김호영 감독대행(서울)이 지휘봉을 잡은 이달 13일 2번째 대결에선 2-1로 이긴 서울이지만, 최근 경기 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신분 전환을 놓고 구단과 충돌한 김 대행이 24일 사퇴하자 서울은 성인팀 지도 경력이 짧은 박혁순 코치를 내세웠다. 외국인에 무게가 실린 새 사령탑 선임이 끝날 때까지 서울은 기괴한 ‘대행의 대행’ 체제를 이어가야 한다. 이 전 감독과 결별 후 주승진 대행 체제로 시간을 벌다 강등 위기에 직면해서야 박 감독을 선임한 수원의 모습과 판박이다.

당연히 구심점 없는 서울보다는 5년간 이어진 무승의 사슬을 끊으려고 이를 악문 ‘박건하 체제’ 수원의 우위가 예상됐다. 벤치 분위기도 극과 극이었다. 경기 내내 분주했던 홈팀과 달리 서울은 코칭스태프가 기술지역에 나오는 장면이 드물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벤치의 조언을 구해 상황에 대처하는데, 서울은 잠잠하기만 했다.

수원은 달랐다. “꼭 이겨야 할 의미를 선수단에 부여했다. 서울의 (감독) 상황보다 스스로에 집중했다. 역경을 이겨내는 ‘수원 정신’을 강조했다”던 박 감독의 메시지가 강등 위기의 팀을 깨웠다.

타가트는 전반 13분 수원에 리드를 안겼다. 후반 8분 서울 박주영이 슈퍼매치 통산 최다인 10호 골로 1-1을 만들자 후반 17분 추가골과 후반 막판 쐐기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오랜 시간 잊혀졌던 ‘위닝 멘탈리티’를 재현한 타가트는 “상대가 서울이라 더욱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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