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OVO
6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 홀에서 열린 V리그 2020~2021시즌 남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30%의 지명확률을 가진 KB손해보험이 1순위를 차지했다. KB손해보험으로선 김요한~이강원~황택의에 이은 통산 4번째 1순위 지명권이지만, 이 결과에 웃은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전날 두 팀의 트레이드에 따라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데 이어 4%의 낮은 구슬확률로 4순위 지명권마저 차지해 이날 신인드래프트의 진정한 승자가 됐다.
문용관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실장이 구슬추첨기의 리모컨을 누를 때마다 현장에 참석한 남자부 7개 구단 사무국장, 온라인으로 지켜보던 감독들의 표정은 달라졌다. 35% 확률의 한국전력은 2순위를 차지했고, OK금융그룹은 8%의 확률로도 3순위를 챙겼다. 5순위부터는 삼성화재~우리카드~대한항공의 순으로 지명순서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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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뜻밖에도 타임을 요청했다. 선택은 일반적 예상을 깬 김선호(한양대·레프트)였다. 레프트 포지션의 1순위 지명은 통산 8번째다. 최 감독은 4순위에서 박경민(인하대·리베로)을 선택해 여오현의 후계자까지 확보하는 등 가장 알찬 결과를 얻었다.
2순위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이번 신인드래프트의 최대어로 지목됐던 임성진(성균관대·레프트)을 호명했고, 3순위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박창성(한양대·라이트&센터)을 지명했다. 5~7순위에선 김우진(경희대·레프트)~홍기선(인하대·세터)~임재영(경기대·레프트&라이트)이 프로행의 꿈을 이뤘다.
재도전 4명을 포함해 총 39명이 지원한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까지는 모든 팀이 지명해 여자부보다는 취업률이 높았다. 4라운드까지 22명이 프로행에 성공했고, 1년 계약의 수련선수 4명까지 포함해 총 26명이 좁은 문을 통과했다. 취업률은 67%였다. 삼성화재 수련선수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현승(경성대·레프트)은 2017~2018시즌 신인지명에서 선택받지 못했지만 3년 만에 프로선수가 된 뒤 울먹거렸고, 노경민(홍익대·레프트&라이트)은 마지막 26번째 선수로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