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민영웅 등극’ 시비옹테크, 2020 프랑스오픈 우승

이가 시비옹테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01년생 이가 시비옹테크(세계랭킹 54위·폴란드)가 2020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의 주인공이 됐다.

시비옹테크는 10일(한국시간)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소피아 케닌(6위·미국)을 세트스코어 2-0(6-4 6-1)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남녀를 통틀어 테니스 메이저대회에서 폴란드 선수의 우승은 이번이 최초다.

시비옹테크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기량으로 무실세트 우승을 일궜다.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무실세트 우승은 2007년 쥐스틴 에넹(은퇴·벨기에) 이후 13년만이다.

2016년 프로에 데뷔한 시비옹테크는 이번 대회 전까지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16강 진출이 본인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우승 경험도 없는 그가 자신의 프로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해낸 것이다.

시비옹테크는 데뷔 후 누적 상금 110만6808달러(약 12억8000만 원)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번 대회 우승만으로 160만 유로(약 21억7000만 원)를 거머쥐며 자신의 상금 총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경기 후 시비옹테크는 “우승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엄청나게 놀라운 일이 내게 벌어졌다”며 “인생이 바뀐 것 같은 큰 경험이고, 내가 역사를 새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숨에 폴란드의 국민영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경기 후 소셜미디어(SNS)에 “폴란드와 폴란드 스포츠, 폴란드 테니스에 역사적인 날을 선사한 시비옹테크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