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장현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장현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고 150㎞, 평균 147㎞의 직구는 어느 지도자라도 탐낼 만한 요소다. KIA 타이거즈가 미래를 내다보고 장현식(25)을 트레이드한 이유다. 하지만 이 공을 갖고도 2회를 버티지 못했다. 또 한 번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장현식은 2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해 1.2이닝 7안타 1홈런 1삼진 7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0-5로 뒤진 2회초 2사 2루서 NC 양의지의 2점포가 터지자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일찍 움직였다. 올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장현식은 친정팀 NC를 상대로 한 첫 선발등판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장현식의 투구수는 50개였는데 60%에 달하는 30구가 직구였다. 구속은 최고 150㎞, 평균 147㎞을 유지했으니 위력이 분명했다. 30구 중 22개가 스트라이크였을 만큼 적극적으로 승부했다. 4사구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 허용한 7안타 중 6개가 직구를 공략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장현식의 직구 피OPS(출루율+장타율)는 1.307에 달했다. KBO리그 타자들은 150㎞가 넘는 직구도 충분히 공략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특히 NC는 직구 타이밍에 배트를 내는 데 가장 적극적인 팀이다. 평균 140㎞대 후반의 직구도 적절한 코너워크에 실패하면 맞는다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준 경기였다.

경기 전 윌리엄스 감독은 “모든 상황이 이상적이라면 장현식은 선발로 들어가는 게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찬, 박정수를 NC에 내주고 김태진과 함께 데려온 자원인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반드시 키워내야 할 선수다. 장현식은 이미 스스로도 알고 있는 과제를 또 한번 확인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광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