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탬파베이가 메이저리그 월드리시즈(WS·7전4승제)에서 벼랑 끝에 몰려있다. 26일(한국시간) 5차전 패배로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기록하게 돼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아야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탬파베이-LA 다저스의 WS 6차전은 28일 오전 9시8분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펼쳐진다. 두 팀은 6차전 선발투수를 모두 발표했다. 탬파베이는 좌완 블레이크 스넬, 다저스는 우완 토니 곤솔린을 각각 예고했다.
좌타자인 최지만에게는 6차전이 절호의 기회다. 최지만은 앞선 경기들에서 플래툰 시스템의 틀에 갇혀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다저스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한 1·5차전 때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 과정에서 모두 경기 후반 대타로 기용됐으나, 그 때마다 다저스가 좌완 불펜투수를 올리면서 타석에 들어서지도 못한 채 덕아웃으로 돌아가야 했다.
곤솔린이 선발등판한 2차전에서 최지만은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2득점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우완 에이스 워커 뷸러가 선발등판한 3차전에선 역시 4번 1루수로 선발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이어 좌완 훌리오 우리아스가 선발등판한 4차전에선 또다시 벤치에 앉아있다가 대타로 나서 2볼넷 1득점을 올렸다.
2차전 상황을 떠올리면 최지만이 6차전에선 선발출장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탬파베이로서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상대 투수들 중 한명이 곤솔린이다. 곤솔린은 2차전에서 1.1이닝 1실점으로 조기강판되며 패전을 떠안았다. 6차전에서 곤솔린을 공략해 어떻게든 7차전까지 승부를 이어가야 하는 탬파베이다.
최지만은 코리안 빅리거 중 최초로 WS 무대를 밟은 타자다. 최초 기록을 WS 데뷔만으로 끝낼 순 없다. WS 우승 반지까지 거머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리즈 개막에 앞서 드러낸 바 있다. 32년 만에 WS 정상을 되찾으려는 다저스의 집념도 확고하지만,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탬파베이와 최지만의 포부 또한 만만치는 않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