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량 압도한 전자랜드, KT 대파…6승1패로 단독선두 굳건히 지켜

전자랜드 에릭 탐슨. 사진제공｜KBL

인천 전자랜드가 부산 KT를 대파하고 단독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전자랜드는 2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KT를 84-62로 완파했다. 전자랜드는 6승1패로 시즌 초반의 무서운 기세를 이어나갔다.

전자랜드의 승리 요인은 활동량과 체력이었다. 홈팀 KT는 앞선 2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쳐 모두 패했다. 22일에는 안양 KGC에 89-93, 25일에는 서울 SK에 88-92로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존 이그부누의 부상 여파로 외국인선수가 1명만 뛰는 상황에서 연이은 연장 패배로 선수들의 육체적·정신적 피로도가 상당했다.

시즌 초반 10개 구단 중 활동량에서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전자랜드는 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엔트리 12명 중 임준수를 제외한 11명을 고르게 출전시키며 강도 높은 압박수비를 펼쳤다. 또 활동량 좋은 에릭 탐슨(8점·10리바운드)이 KT의 주득점원 마커스 데릭슨(15점·13리바운드)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고, 특유의 리바운드와 속공 참여를 통해 상대의 혼을 쏙 빼놓았다.

지친 KT를 경기 초반부터 괴롭힌 전자랜드의 전략은 후반 들어 효과를 봤다. 전반을 40-36으로 리드한 전자랜드는 3쿼터 들어 정영삼(10점), 박찬희(10점), 김낙현(16점·7어시스트), 헨리 심스(18점·6리바운드) 등의 고른 득점으로 순조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반면 KT 선수들의 발은 무거웠다. 특히 데릭슨은 체력이 바닥나 코트 왕복도 쉽지 않았다. 전자랜드가 3쿼터 27점을 올리는 동안 KT는 11점에 그쳤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8분5초 전 심스의 속공 득점으로 71-47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KT는 데릭슨의 체력저하에 팀의 간판 허훈(3어시스트), 양홍석(8리바운드)의 무득점까지 겹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공격 옵션이 모두 부진했던 탓에 실마리를 풀어갈 방법이 없었다. KT는 3연패에 빠졌다.

사직｜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