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왼쪽)이 8일 수원KT위즈파크 식당에서 구현모 대표이사가 제공한 한우를 접시에 담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KT 선수단은 5일부터 수원에서 합숙에 돌입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행여 감기만 걸려도 위험하기 때문에 단체로 움직이는 게 좋다. 또 젊은 선수들이 밥도 제대로 챙겨먹기 위해선 합숙이 낫다”고 설명했다. 사흘간 수원에 머문 뒤 8일부터는 PO를 위해 고척스카이돔 인근으로 숙소를 옮겼다.
수원을 떠나기 직전, KT위즈파크에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구 대표가 보낸 ‘1++ 등급’ 한우 갈빗살 25㎏과 전남 무안에서 직송된 낙지호롱구이 60인분이 식탁에 올랐다. 구 대표는 전문 조리원도 야구장에 파견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제공한 낙지호롱구이. 사진제공|KT 위즈
구 대표는 9월 25일 1++ 등급 한우 갈비를 보낸 데 이어 10월 15일에도 장어를 쐈다. 비단 음식에 대한 지원만이 아니다. 역대 KT 대표이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야구장을 찾아 팬의 한 명으로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구 대표는 이 감독에게 “야구단의 성적이 좋아 출퇴근길이 즐겁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멋진 모습을 기대한다”고 얘기했고, 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모두 이런 성원에 보답하고자 힘을 모았다. 창단 첫 PS 진출을 확정한 뒤에는 이 감독에게 3년 총액 20억 원의 조기 재계약을 화끈하게 안겨줬다. 구 대표는 올해 초 전 계열사 임직원에게 “그룹의 혁신과 변화를 위해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성과를 낸 사람이 있다면 확실히 보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의 리더십을 인정하며 계열사 전체에 확실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풀타임 데뷔시즌에 주전 중견수로 우뚝 선 배정대는 “선수단이 계속 힘낼 수 있도록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보양식들을 잘 먹고 쉬면서 기력을 보충했다”며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