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PO 1차전 경기가 열렸다. 7회초 1사에서 두산 허경민이 안타를 날린 뒤 2루까지 달렸으나 kt 박경수에게 태그 아웃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우완투수 소형준은 9일 고척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6.2이닝 3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리그 역대 최연소 포스트시즌(PS) 선발투수가 될 만한 자격을 충분히 입증했다. 6회까지 투구수 85개를 기록한 그는 7회에도 씩씩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그 대신 구위는 조금 약화됐다. 결국 1사 후 허경민에게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를 맞았다. 허경민의 빠른 걸음을 고려하면 충분히 2루까지 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좌익수 조용호가 정확한 타구판단으로 바운드된 공을 곧장 잡아냈고, 그대로 2루까지 뿌렸다. 2루수 박경수도 송구를 정확히 잡아 허경민을 침착히 태그했다. 소형준은 모자를 벗어 조용호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2사 후 소형준은 박세혁에게 안타,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주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주권은 오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계주자를 모두 벤치로 돌려보냈다. 결과적으로 조용호의 명품 수비가 아니었더라면 선취점을 내줄 뻔했다. 조용호는 정규시즌 6개의 보살로 어깨도 강함을 증명한 바 있다. 수비효율(DER) 2위 팀의 짜임새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