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대상=우승 경험’ 공식 이어갈까, 깨뜨릴까

입력 2020-11-11 1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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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스포츠동아DB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매 대회별 총상금 규모에 따라 톱10에 든 선수에게만 일정 포인트를 줘 이를 합산해 대상 수상자를 정한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격인 KLPGA 대상 수상자가 해당 시즌에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적은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3년 연속 대상을 조기 확정한 ‘무관의 여왕’ 최혜진(21·롯데)은 이 기분 좋은 공식을 이어가며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2020’이 13일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2)에서 개막한다. 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이 걸려있는 이번 대회는 3라운드 대회로 진행된다.

최혜진이 가져간 대상과 마찬가지로 신인상은 이미 유해란(19·SK네트웍스)으로 확정된 가운데 다승왕과 상금왕, 평균타수 1위는 마지막 대회에서 주인공이 가려진다. 이 못지않게 주목을 끄는 것이 바로 최혜진의 우승 여부다.

신인이던 2018년 2승을 거두고 대상을 처음 품에 안았던 최혜진은 지난해에는 무려 5승을 거두며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뭇 양상이 다르다.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통산 9승을 거둔 그는 ‘아홉수’에 걸린 듯 징크스에 시달렸다. 15개 대회에 나서 무려 13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톱10 피니시율이 86.7%에 이르지만 우승 트로피는 단 한 개도 수확하지 못했다. 12개 대회에 출전해 7번 톱10에 진입, 58.3%로 톱10 피니시율 2위인 이번 시즌 2승의 주인공 김효주(25·롯데)와 비교하면 최혜진이 얼마나 꾸준한 성적을 거뒀는지 잘 알 수 있다.

마지막 대회를 앞둔 최혜진은 “올 시즌 잘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도 톱10에 계속 들면서 포인트를 잘 쌓아 대상까지 받게 돼 정말 기분 좋다”면서 “마지막 대회기 때문에 물론 우승하면 정말 좋겠지만, 잘하는 것에만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재미있고 즐겁게 플레이 하고 싶다”고 했다. “대회가 몇 개 남아있을 때만해도 쫓기는 마음이 들었는데 오히려 이제 더 편해졌다”고도 했다. 마음을 비운 최혜진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대상=우승 경험’ 공식을 이어갈까, 아니면 깨뜨릴까.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지켜볼 또 하나의 포인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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