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참 잔인한 K리그2…지고도 웃은 대전하나, 잘하고도 운 이랜드·전남

입력 2020-11-22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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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2부) 경남FC와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1부) 승격의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격돌한다.


경남은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최종전인 27라운드 대전하나와 홈경기에서 전반 1분 얻은 도동현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26라운드까지 6위로 가장 불리했던 경남에 승격을 위한 유일의 길은 승리였는데, 그 좁은 문을 뚫었다. 효율적 공격과 탄탄한 수비를 뽐낸 경남은 10승9무8패, 승점 39로 대전하나(11승6무10패)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경남 40골·대전하나 36골)에서 앞서 3위로 정규 레이스를 마쳤다.


3위를 달리다 미끄러진 대전하나는 “운 좋게 올라갔다”는 조민국 감독대행의 소감대로 머쓱한 승격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같은 시각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서울 이랜드FC와 전남 드래곤즈가 1-1로 비긴 덕분이다. K리그2 준PO와 PO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두 팀은 치열한 공방을 펼쳤으나 전반 33분 쥴리안(전남), 전반 추가시간 레안드로(서울 이랜드)가 한 골씩 주고받는 데 그쳤다.


4위였던 서울 이랜드는 11승6무10패, 승점 39로 경남, 대전하나와 같은 승점을 챙겼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울었다. 33골로는 경남의 순위상승을 막을 수 없어 5위로 내려앉았다. 5위를 달리던 전남(8승14무5패)도 승점 38에 그쳐 6위로 밀려났다.


상대 골키퍼와 1대1 찬스 등 여러 차례 기회를 날린 서울 이랜드도 안타깝지만, 3차례 득점이 VAR(비디오판독)로 취소된 전남은 훨씬 더 쓰라렸다. 전반 3분 김현욱의 골에 관여한 올렉의 크로스 과정에서 공이 라인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고, 후반 25분 쥴리안의 헤딩골은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후반 추가시간 득점마저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됐다. 전남 전경준 감독은 “속상하다.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을 올해 너무 많이 놓쳤다”며 씁쓸해했다.

이제 K리그2는 2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경남은 이동 없이 창원에서 25일 대전하나와 준PO를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위 수원FC와 PO를 펼쳐 승격을 노려볼 수 있다. 무승부 시에는 홈팀에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잠실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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