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인천 대한항공과 대전 삼성화재의 남자부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 정지석이 삼성화재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삼성화재전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했다. 삼성화재가 8일까지 5연패에 허덕이며 최하위(7위)에 머물러 있지만, 언제든 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팀이기에 방심해선 안 된다는 뜻이었다.
산틸리 감독의 말대로 대한항공은 1·2세트서 다소 고전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버텨내며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6-2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승점 28(10승4패)로 KB손해보험과 승수까지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득실률에서 1.591로 1.435의 KB손해보험에 우위를 점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6연패에 빠진 삼성화재는 승점 11(2승11패)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부상으로 3경기 연속 결장했지만, 토털 배구로 돌파구를 찾았다. 정지석이 팀 최다 14득점(1블로킹·3서브)을 기록했고, 곽승석도 13득점(1블로킹·1서브)을 올리며 무려 73.33%의 공격성공률을 자랑했다. 임동혁(12득점)이 공격성공률 33.33%에 그쳤지만 승부처에서 결정적 득점을 보탰고, 중앙에서 진성태가 7점(1블로킹)을 더했다. 삼성화재는 신장호가 양 팀 최다 17득점(3블로킹), 공격성공률 53.84%로 분전했지만, 외국인선수 바르텍이 9득점(1블로킹), 공격성공률 38.09%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대한항공은 결정적 순간마다 공격득점으로 분위기를 살린 반면 삼성화재는 범실로 무너졌다. 1세트 22-22 동점에서 정지석의 퀵오픈과 임동혁의 후위공격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대한항공은 24-23에서 정지석의 퀵오픈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22-22에서도 연이은 상대 범실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뒤 24-23서 삼성화재 신장호의 공격범실로 승점 1점을 확보했다.
3세트도 쉽지 않았다. 19-14까지 앞서다 삼성화재 정성규와 김동영의 강력한 서브에 흔들리며 21-22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뒷심이 강한 대한항공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정지석의 오픈으로 한숨을 돌렸고, 24-24 듀스에서 상대 서브범실에 이은 진성태의 블로킹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