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가 동아일보, 채널A, CMS(센트럴메디컬서비스㈜)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내 5대 프로스포츠(프로야구·프로축구·남녀프로농구·남녀프로배구·남녀프로골프) 종목별로 올 한해를 빛낸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CMS와 함께하는 2020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1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됐다. 이동국과 허재 전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야, 너 자주 본다.”(허재)
1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 루비홀에서 열린 ‘CMS와 함께하는 2020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허재(56) 전 남자농구대표팀 감독과 축구 스타 이동국(41)은 만나자마자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허 전 감독은 남자프로농구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아들 허훈(25·KT)을 대신해 시상식을 찾았다. 허훈은 이날 인천 전자랜드와 홈경기 출전으로 인해 자리하지 못했다. 올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이동국은 특별상 수상을 위해 참석했다.
한국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는 ‘농구대통령’ 허재와 K리그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라이언킹’ 이동국은 종목도 다르고, 전성기를 누린 시기도 달라 친분이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동국에 따르면, 지인과 골프모임에서 허 전 감독을 만나 지금까지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이동국이 허 전 감독의 고정 예능프로그램인 ‘뭉쳐야 찬다’에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동국은 농구 수상자 테이블에 앉아있던 허 전 감독을 보자마자 “형님, 여기 웬일이세요?”라며 먼저 인사를 청했다. 허 전 감독은 “야, 너 요즘 자주 본다. 아들 대신 상 받으러 왔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농구하면서 상을 타본 적은 많아도 누구 대신해서 온 건 난생 처음이야”라고 말했다.
농구인에서 예능인으로 거듭난 허 전 감독과 선수생활 동안에도 꾸준히 방송에 출연해온 이동국은 자연스럽게 방송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동국은 최근 낚시버라이어티 ‘도시어부’ 촬영을 마쳤다. ‘낚시 광’인 허 전 감독은 이미 ‘도시어부’에 출연한 바 있다. 이동국은 허 전 감독에게 촬영 때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요즘 낚시에 완전히 빠져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허 전 감독은 “낚시 좋아해서 그 프로 더 나가고 싶은데 촬영 일정이 잘 안 맞는다. 나중에 소주 한 잔 하면서 낚시 한 번 하자”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