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 경기에서 KB손해보험 선수들이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의정부｜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세트를 시작하자마자 KB손해보험은 김정호의 서브에이스 2개와 정동근의 블로킹으로 5-0을 만들었다. 한국전력은 신영석과 러셀이 케이타의 공격을 연속 차단하며 6-6 동점을 이뤘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 KB손해보험은 서브 범실이 많았고, 한국전력은 러셀의 공격득점이 하나도 없었다. 황택의와 호흡이 완벽히 맞지 않아 공격성공률이 39%로 평소보다 떨어졌던 케이타는 21-21에서 2번의 클러치 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7득점으로 빛났다.
2세트도 KB손해보험의 공격적 서브가 통했다. 4개의 에이스가 나왔다. 한국전력의 리시브 효율은 1세트 17%에 이어 11%로 더 추락했다. 한국전력은 부진한 러셀을 대신해 화력을 박철우에게 집중했다. 박철우는 11-15에서 V리그 첫 개인통산 6000득점을 달성했다. 케이타(8득점)-김정호(6득점) 쌍포가 67%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KB손해보험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주도권을 잡은 끝에 2세트도 쉽게 따냈다.
19일 OK금융그룹과 풀세트 혈투를 치렀던 한국전력은 3세트부터 몸이 무거운 박철우를 빼고 러셀을 라이트로 기용하는 포메이션 변화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리시브 부담이 사라진 러셀의 공격이 점점 살아났다. 그의 자신감 회복이 승패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장병철 감독은 연결을 러셀에게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러셀은 12-18에서 2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개인통산 50번째 서브에이스를 넘어서며 17경기 만에 역대 최소경기 50서브에이스 타이기록을 세웠다. 1세트 47%, 2세트 40%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던 KB손해보험은 3세트에도 36%의 효율로 리시브가 잘 버텨줬다. 그 덕에 황택의의 배분은 더 다양해졌고, 한국전력은 추격할 힘을 잃었다. 경기의 마무리는 여민수의 스파이크 서브에이스였다. 한국전력은 블로킹에서 10-5로 앞섰지만, 공격성공률 46%대57%의 차이로 완패를 당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