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니크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에 오른 너클볼러 니크로가 81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며 소식을 전했다. 고인은 오랜 시간 암 투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크로는 1964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전신인 밀워키 브레이브스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1983년까지 브레이브스에서만 뛰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각광 받았고, 1984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도 뛰었다. 1987년 고향팀 애틀랜타로 돌아와 마지막 시즌을 보낸 뒤 은퇴했다.
니크로는 현대야구에서도 가장 ‘마구’로 꼽히는 너클볼을 위협적으로 던진 투수였다. 움직임이 워낙 많은 너클볼은 타자는 물론 공을 잡는 포수까지도 헷갈리게 만드는 공이다. 그는 주무기인 너클볼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통산 24시즌 동안 318승274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다. 1967년부터 14시즌 연속 10승-200이닝을 달성했고, 특히 1974년과 1977~1979년에는 한 시즌 300이닝 이상을 소화하기도 했다. 철완의 상징인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투구이닝 4위에 랭크돼 있다.
올스타에 5차례 선정됐고, 골드글러브도 5번 수상했다. 애틀랜타는 그의 등번호인 35번을 1984년 일찌감치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1997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돼 ‘전설’의 모든 조건을 완성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니크로는 그 시대에 가장 독특하면서 기억에 남는 투수 중 한 명이었다”며 “그의 너클볼은 5번의 올스타, 300승 클럽, 명예의 전당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추모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