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 정효근(오른쪽). 스포츠동아DB
11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8명의 선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 휴가가 모두 제한됐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그동안 밀린 휴가까지 모두 포함해 미복귀 말년 휴가를 받았다. 팀 훈련에 일찌감치 합류할 수 있어 복귀에 수월한 여건이었지만, 정효근은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그는 “내가 복귀한다고 팀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텐데,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니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더라. 감독님도 마치 르브론 제임스 대하듯이 엄청 잘 대해주셨다. 평소 같으면 혼낼 상황에서도 웃으면서 대해주셨다”며 웃었다. 이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개인운동도 해보고 이것저것 노력을 했는데, 뭘 해도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더라”며 솔직하게 그간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다행히 부담감과 걱정은 코트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눈 녹듯 사라졌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기 위해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면서 차분하게 복귀전을 치렀다. 정효근은 “20점을 넣어도 팀이 졌으면 인터뷰도 못했을 거다. 군 생활 동안 우리 팀 경기를 보면서 리바운드가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팀에 득점할 선수는 많다. 그래서 리바운드에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팀 승리로 조금은 여유를 되찾은 그는 “우리 팀이 샐러리캡이 60%(전자랜드는 10개 구단 중 선수 연봉총액 최저)일뿐, 실력이 최하위는 아니다. 조합만 잘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다부진 결의를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