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의 경기가 열렸다. OK금융그룹이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둔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OK금융그룹은 14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4라운드 한국전력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15-25 25-19 23-25 15-12)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승점 39(15승7패)를 기록하며 KB손해보험(승점 39·13승8패)에 승수에서 앞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3연승을 마감한 한국전력은 5위(승점 32·10승11패)에 머물렀다.
OK금융그룹은 외국인선수 펠리페가 5세트에만 6점을 따내는 등 24득점, 공격성공률 51.06%의 활약을 펼쳤다. 미래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김웅비와 차지환도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차지환은 14득점(3블로킹), 김웅비는 11득점을 뽑아내며 미래의 주역임을 입증했다.
한국전력은 외국인선수 카일 러셀이 35득점(5서브·2블로킹), 공격성공률 59.57%를 기록했고, 박철우도 블로킹 4개 포함 21득점으로 분전했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했던 데다 무려 31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OK금융그룹은 1세트 23-23에서 차지환의 오픈에 이은 조재성의 서브득점으로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선 펠리페가 29.63%의 공격점유율을 보이고도 단 한 점도 따내지 못한 탓에 15-25로 패했지만,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채 진행된 3세트가 분수령이었다. OK금융그룹은 2세트까지 공격성공률 33.33%에 그쳤던 펠리페가 살아나며 활기를 되찾았다. 3세트선 펠리페(6득점·공격점유율 36.99%)와 차지환(3득점·공격점유율 20.55%)이 공격을 양분했고, 14-13에서 펠리페의 퀵오픈과 상대 3연속 공격범실로 18-13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20-16에선 상대 범실 2개와 전병선의 서브득점으로 23-16까지 달아나며 승점 1점을 예약했다.
승리까지 가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4세트 22-22에서 한국전력 박철우의 오픈과 안요한의 블로킹에 막히며 23-25로 세트를 뺏겼고, 결국 5세트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5세트 9-9에서 신예 박창성의 속공에 이은 전병선의 서브득점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뒤 단 한 번도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11-10에선 펠리페와 차지환의 연이은 퀵오픈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승리를 확정한 OK금융그룹 선수들은 김웅비가 방송사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힘찬 박수로 격려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