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관. 스포츠동아DB
그 중심에는 2년차 세터 김명관(24)이 있다. 지난해 11월 13일 신영석이 포함된 3대3 트레이드 때 한국전력에서 현대캐피탈로 이적하며 배구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명세터 출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조련을 통해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2019~2020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이자 신인왕 출신의 잠재력을 한껏 꽃피우고 있다. 현대캐피탈 구단 관계자도 “김명관이 정말 많이 늘지 않았느냐”고 말할 정도다.
트레이드 초반에는 들쑥날쑥한 토스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선 52.58%(407시도 214성공)의 토스 정확도를 자랑하며 공격수들을 확실히 살려주고 있다. 특히 공격수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17일 한국전력전(3-2 승)에선 약점으로 지적됐던 속공 토스까지 살아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공격수 전원을 활용한 토털 배구는 최 감독이 그리는 이상적 배구다. 최 감독은 “리시브 직후 템포만 더 빨라지면 원하는 배구를 실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색했다. 194㎝의 장신 세터 김명관은 리빌딩을 진행 중인 현대캐피탈의 차세대 핵심자원이다.
승부처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렸던 부분도 상당히 극복했다. 최 감독은 김명관과 꾸준히 소통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내 배구가 아닌 김명관의 토스를 찾아주겠다”는 한마디는 김명관에게 큰 울림을 줬다. 그는 “감독님께서 ‘소통하며 풀어가자’고 하셨다. 그 과정을 통해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더욱 발전하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해외 세터들의 영상을 찾아보며 연구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연구하는 최 감독의 스타일과도 일맥상통한다. 김명관은 이란배구대표팀의 세터 사에드 마루프(36)의 토스를 언급하며 “토스워크가 멋지더라. 보면서 많이 배우려 한다”며 “감독님께서도 내게 유럽식으로 하라고 말씀하신다. 경직돼있다 보니 건방지게 하라는 주문을 많이 하신다”고 덧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