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문경은 감독. 스포츠동아DB
SK 문경은 감독(50)은 최근 선수들과 미팅에서 PO 얘기를 꺼냈다. 반드시 PO에 진출할 수 있도록 잔여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챙기자는 얘기가 아니었다. 그는 PO의 개념을 달리했다.
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규리그 잔여경기를 우리만의 PO라고 생각하자’고 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매 경기 우리가 가진 모든 걸 쏟으면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보자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장에 다시 관중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자는 뜻도 있었지만, 정규리그를 어떤 내용으로 마무리하느냐도 다음 시즌을 대비하는 차원으로 보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SK는 이번 시즌 개막 이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김선형, 안영준, 최준용 등 핵심선수들이 번갈아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시즌 초반부터 고전했다. 외국인선수들의 경기력도 아쉬웠다. 자밀 워니가 좋은 출발을 보이는 사이 닉 미네라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했다. 그러나 미네라스가 시즌 중반 이후 살아나자 워니가 극심한 난조에 빠졌다. 상대의 집중견제를 이겨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SK는 시즌 내내 고전했고,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최근 김선형, 안영준 등이 정상 가동되면서 경기 내용은 한층 향상됐지만 경기 결과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문 감독은 “이번 시즌만 하고 농구가 끝나는 게 아니다. 잔여경기에서 좋은 공수 밸런스를 바탕으로 결과를 가져오는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